잠입취재 대학가에 확산되는 2:1관계
잠입취재 대학가에 확산되는 2:1관계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07-09-12 10:28
  • 승인 2007.09.12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당수 여성들 변태섹스에 긍정적인 생각 가지고 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스와핑과 트리플 섹스 등 변태적 성행위를 추구하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가에서는 셋이서 즐기는 이른바 ‘트리플 섹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경찰의 단속으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스와핑과 트리플섹스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런데 이는 세간의 호기심을 더욱 부추겨 다른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최근에는 트리플 섹스가 대학가에도 확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부부 트리플 섹스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사건의 주인공 박모씨는 부부나 연인 등 여덟 커플과 함께 트리플 섹스를 하고 화대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와 어울린 상대방들이 은행지점장, 중소기업 사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와 부유층들이며 이들은 주로 트리플 섹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었다.

“트리플 섹스에 경험이 많다. 나는 매너도 좋고 외모도 뛰어나다. 부부 간의 섹스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박모씨(35·서울 성동구)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

그는 이처럼 인터넷에서 변태 성행위를 희망하는 부부를 모집한 뒤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과 성관계를 갖고 수고비(?)를 받았다.

심지어 박씨에게 애인을 데려오는 이들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렇게 모두 여덟 커플의 부부 또는 연인들과 함께 트리플 섹스를 하고 80여만원의 화대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트리플 섹스를 하자는 글을 보고 연락을 해온 사람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로 미뤄 짐작컨대 대부분 부유층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트리플 섹스를 경험한 은행지점장 커플은 그 후 스와핑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박씨에 따르면 트리플 섹스를 했던 여덟 커플들은 모두 색다른 섹스에 즐거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태 섹스 파트너 물색 글 넘쳐

최근 인터넷에는 ‘3S나 섹스 파트너 구해요. 여성분들 연락주세요. 진실하구 착한 파트너 구해요. 비밀 보장됩니다. 매너깔끔, 외모준수’, ‘애인과 함께 즐길 분 찾습니다. 장난 사절’, ‘색다른 경험을 원합니다. 3S 같이 하실 분 연락 주세요. 참고로 저는 여자입니다’ 등 변태 섹스 파트너를 물색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처럼 파트너를 물색하는 게시문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직업, 나이 등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20대의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대학에 재학 중인 P모(22)양은 “최근 셋이서 같이 즐겼다고 털어놓는 친구들이 있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 둘과 술 마시며 노는데 그 중 한 남자가 셋이 같이 즐기자고 제안을 하더래요. 처음엔 농담 말라며 거절했는데 워낙 집요하게
조르는데다가 술에 취해 정신도 없어 그만 허락했더랍니다”라고 전하면서 “그런데 그 친구의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저는 놀래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그 친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하더군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년 간 호스트바에서 일했다는 박승훈(28·가명)씨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어느 날 4명의 여자 손님이 왔었는데, 직업적인 직감으로 박씨는 조금 특이한 손님들이라 느꼈다.

술 마시며 진탕 놀다가 어느덧 술자리가 파장 분위기에 이르렀을 즈음 한 여성이 박씨에게 깜짝 놀랄 제안을 해 왔다. 바로 자신의 친구와 함께 셋이서 트리플 섹스를 해 주면 돈을 주겠다는 것.

아무리 호스트바에서 단련된 박씨였지만, 갑작스런 트리플 섹스 제안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들이 트리플 섹스에 응해주는 대가로 제시한 돈은 20만원이었다고. 그러나 박씨는 왠지 내키지 않아 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H대 3학년에 재학 중인 A모(25)군. A군은 친구 중 하나가 “어제 놀라운 경험을 했다. 3S를 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는 그날 저녁 피시방에 들러 인터넷 게시판에 장난삼아 셋이서 즐길 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틀 후 A군의 이메일에 낯선 편지 한통이 와 있어 열어보니 이틀 전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한 여성이었다는 것. 메일의 내용을 신뢰하지 않은 A군은 바로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각각 다른 여성으로부터 3통의 편지를 더 받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번호를 가르쳐달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4통의 편지 모두 하나같이 트리플 섹스를 할 의향이 진짜인지를 묻는 글들이었다고.

A군에게 답신으로 전화번호를 알려준 여성이 2명이었는데, 한명은 트리플이 아니면 싫다고 했고 한명은 1:1로 즐기는 것도 좋다고 답했다. 결국 A군은 1:1도 괜찮다던 여성과 만나 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A군은 “그 여성은 제가 친구를 데리고 나오면 트리플 섹스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며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도 변태적 성행위에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동거커플도 트리플 파트너 원해

이처럼 여성들도 트리플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동거하던 남녀가 권태를 느껴 트리플 섹스를 도모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 중에는 현재 동거중인 자신의 애인과 같이 즐기자는 내용도 적지 않다. 대학가에서 동거하는 남녀 대부분이 결혼에 대한 의무나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 따라서 이들은 일상적인 성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있어 전혀 인색하지 않다.

동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트리플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pulof’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섹스 파트너 구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1동거할 분 적극적으로 모이세요^^ 트리플 섹스 파트너도 좋음’이라는 내용으로 동거하면서 트리플을 즐길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

또 ‘icltd’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는 ‘동거클럽’이라는 제목으로 ‘동거하실 분을 찾습니다~함께 살아요. 룸메이트구해요~ 같이 사실 참한 아가씨나 총각 찾아요. 부담 없이 셋이서 같이 즐기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들의 프로필에는 직업은 모두 대학생이며 나이는 각각 23세, 24세로 기재되어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비슷한 내용으로 파트너를 물색하는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20대 초반에서 중반이다.

그러나 남녀 커플들이 한명의 파트너를 구하는 것 보다 솔로가 트리플 섹스를 원하는 커플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남자가 여자 파트너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가 남자파트너를 물색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Y대에 다니는 C모군은 “애인과 동거하는 친구의 자취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이들 커플은 옆방의 남자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이 셋이서 트리플 섹스를 즐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물어 보기도 전에 어느 날 그 친구가 자기 입으로 자랑하듯 현재 애인과 트리플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고 전했다.

C군에 말에 따르면 그 친구의 애인도 여자 두 명과 남자 한명이 즐기는 트리플 섹스를 해 보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다고 했다.

대학가의 클럽에서도 트리플 섹스를 위한 만남이 곧잘 이루어진다.

H대 근처 유흥가에 자리한 D재즈클럽의 주인은 “두 명의 외국인 남성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담 등을 이야기하는 여성을 몇 번 본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트리플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부쩍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에 오는 손님들과 이야기해보면 트리플 섹스는 스와핑과는 달리 파트너를 한 명 더 추가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
며 “연인사이에 다른 상대를 끌어들여 트리플을 하지 않는 이상 별로 나쁘게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Y대 근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K군은 “학교 친구들 중에 트리플 섹스를 경험한 이들이 있다”며 “동거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이들은 트리플이나 교환섹스 등을 한 번씩 고려해 본 적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커플교환이나 트리플 섹스에 대한 호기심은 남녀가 따로 없다고 한다.
이밖에 한 만남 주선 사이트의 커뮤니티에도 트리플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트리플 마니아’라는 아이디를 쓴 이 네티즌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남자와 만나 클럽에서 술을 마셨다”면서 “혼자 산다는 그의 집으로 가니 그의 친구가 있었는데 셋이서 트리플을 즐겼다”고 적고 있다. 또 이 여성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세 명 모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며 “다시 경험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스와핑·트리플 즐기는 이들, 그 효과에 대한 예찬론 펴 충격

스와핑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와핑은 완벽한 신뢰를 바탕으로 색다른 경험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권태로운 부부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스와핑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여성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www. xyinlove.co.kr)가 여성회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스와핑에 대한 설문조사는 여성들의 변하는 성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스와핑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537명의 응답자 중 57%가 “절대로 안된다. 완전히 미친 짓이다. 이혼도 불사한다”며 강력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성적 자극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면 나쁘진 않다”는 의견 또한 20%에 달했다.

그 외에도 “사랑하는 남편이 원하는 일이니 한번쯤 고려해본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10%, 이어 13%는 “너무 반가운 일이다. 내가 먼저 제안하고 싶었다”는 적극적인 입장까지 보여 과반수에 가까운 인원이 스와핑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수치를 보면 여성들이 스와핑에 대해 상당히 수용적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스와핑에 대한 유혹 또한 여전하다. 결혼 7년차라는 한 주부는 서로 다른 파트너를 상상하면서 침대 속 일을 치른다고. 이런 일을 제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편이다.

그녀는 친구부부를 각자 생각하며 일을 치른 다음부터는 질펀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주장한다. 시들어가는 감정을 다시 추스렸다는 이 주부는 “3S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트리플 섹스도 예찬했다.


##전국 6000쌍이 트리플, 스와핑 등 변태행위 즐겨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월14일 스와핑 사이트를 통해 만난 부부들에게 스와핑과 그룹섹스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노래방 업주 L모씨(35)와 사이트 회원인 산부인과 의사 K모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

트리플 섹스 혹은 스와핑을 가장한 집단섹스에 나서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경찰조사에서 L씨는“서울지역 500쌍을 포함해 전국에 6000쌍 정도가 스와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L씨가 추산한 6000쌍이라는 수의 근거가 불확실하다 하더라도 L씨가 그 만큼을 추산한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에 서버를 둔 한국어 성인사이트에서 ‘스와핑 상대 구함’, ‘집단섹스 하실 분’, ‘트리플 섹스 파트너 구함’ 등 섹스 상대를 찾는 문구를 보는 것은 어
렵지 않다.


###진보의 가면을 쓴 ‘남성 중심적’ 쾌락주의자들

스와핑이나 트리플 예찬론자들은 ‘스와핑과 트리플 섹스가 보다 남녀평등적인 섹스의 형태’라고 주장한다.

폭력이 개입되지도 않고 합의에 의한 것인 만큼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탈피, 여성과 남성이 보다 동등한 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스와핑의 형태는 이런 주장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우선 부부가 스와핑에 빠져드는 단계에 문제가 있다. 스와핑에 들어가기 전, 성관계에 있어서 더 모험적인 남편이 다른 남성과 아내의 섹스를 상상하며 남자 둘에 여자 한 명의 2:1 성교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아내가 다른 남성과 실제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며 남편은 색다른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성 심리학에 따르면 남성의 질투는 부인의 성관계에 의해 주로 생기고, 여성은 남편의 정서적 교제를 거슬려 한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묘한 심리적 쾌락을 느끼는 것은 바로 남성이라는
것.

심리학자들은 더 많은 이성과 관계하고 싶고,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심리라고 말한다.
실제로 스와핑이 남편의 설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와핑을 진보적인 것, 남녀평등적인 것으로 포장해 합리화하는 것은 스와핑 속에 숨어 있는 폭력성을 감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와핑은 남녀평등을 가장한 “마조히즘적 행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www.heymanlif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