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광장, 쉼터 조성, 유명작가 바닥 핸드프린팅 등 시내 명소로 가꿀 계획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 시내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신촌 연세로’가 오는 6일 개통된다. 이제 신촌 연세로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켜 혼잡했던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6일 신촌 연세로(신촌 지하철역~연세대 정문) 550m 구간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완료하고 이 날 정오부터 시내버스 11개, 마을버스 3개 노선이 통행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자를 비롯해 16인승 이상 승합차‧긴급차량‧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통행 가능한 차량도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모두 30km/h 이하로 통행해야 하는 ‘Zone30’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2012년 7월 ‘신촌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고 지역 관계자들이 참여한 사업추진위원회 구성,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계획안을 확정한 다음 2013년 9월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계획 수립부터 공사 중에도 수시로 신촌번영회(상인회), 연세대학교, 현대백화점 등 지역 관계자들과 관련 행정기관의 의견을 반영하는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한국전력 등과 교통체계 개선, 분전함 이전 등을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공사가 3개월 간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시행됨에 따라 시민 접근성이 떨어져 매출감소 등이 우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차질 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일반차량 진입 시 범칙금
택시는 심야에만 운행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연세대와 신촌역 방면으로 각각 편도 1차선이 운영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인근 양화로 등으로 우회 운행했던 시내버스 11개 노선과 마을버스 3개 노선, 버스정류소 3개소도 이전과 같이 정상 운행된다.
그러나 153번(우이동~당곡사거리), 7613번(갈현동~여의도) 시내버스 2개 노선은 신촌로터리 신호체계 변경으로 인해 공사 중 우회노선 그대로 운영하므로 이용에 참고해야 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으로 일반 차량은 24시간 연세로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도로교통법 제6조에 따라 범칙금 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택시’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시간대인 자정~04시까지 통행이 허용되며, 연세로 내 상가 영업을 위해 통행이 불가피한 조업차량은 허가받은 차량에 한해 10시~11시, 15시~16시에만 통행할 수 있으나 도로 상 주정차는 금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신촌 지하철역, 연세대 등 인근 단거리 통행자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공공자전거도 도입해 생활권 단위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또한 유도할 계획이다.
보행자 위해
횡단보도 추가 설치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조성되기 전, 기존에 연세로를 오가던 일반 차량이 불편 없이 우회할 수 있도록 교차로를 신설하는 등 신촌 일대 교통체계도 변경했다.
시는 공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9월부터 신촌기차역 입구 교차로 신설, 신촌로터리 통행체계 변경, 연세대입구 신호체계 조정 등 주변 교차로 통행체계를 최적화하여 차량이 우회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우선 조치했다.
또한 기존에 차량 소통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연세대 정문 동측에만 설치되어 있었던 횡단보도를 정문 서측에도 추가 설치해 보행자 이동 편의와 안전을 높였다.
보도 폭 넓히고
보‧차도 높이 같게 조성
지금까지 신촌 연세로는 많은 보행자 수에 비해 보도 폭이 좁고, 각종 장애물로 인해 걸어 다니기에 다소 불편한 환경이었으나 이번 공사로 인해 보행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먼저 기존에 3~4m였지만 각종 장애물로 실제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2m 정도에 불과했던 보도가 최대 8m까지 대폭 늘어났고, 곳곳에 보행을 방해하던 장애물도 말끔히 정리돼 편안한 보행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서울시는 기존에 2~4차로로 운영되던 도로를 2차로로 줄이는 동시에 5~6m의 넓은 차로폭을 3.5m으로 축소하여 보행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2012년부터 한국전력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연세로 상 분전함 40개소를 한전 부담으로 모두 이전함으로써 보행자가 주인이 되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시는 장애인‧어르신 등 교통약자 이동에도 불편을 주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차 없는 거리’로의 전환을 고려해 보도와 차도를 같은 높이로 조성했으며 연세로 상 모든 정류소에 ‘버스 도착안내단말기’를 설치하여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편의도 고려했다.
보행광장‧쉼터
핸드프린팅 등 명소로 조성
아울러 서울시는 ‘오아시스(Oasis) 0.5’라는 컨셉으로 명물거리 사거리에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여 보행자가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향후에는 문화행사를 활발히 개최해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오아시스 0.5’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행자가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향후 이곳에서 비보이 공연,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대학가 주변임에도 불구하고 문화행사가 부족했던 신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통해 신촌 연세로를 서울을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로 부흥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신촌번영회, 지역 활동가와 연계하여 ‘홍대’처럼 특유의 문화가 자생하는 거리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미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에 앞서 신촌을 대표하는 서점인 ‘홍익문고’ 앞 거리에 국내 유명작가 15명의 핸드프린팅과 글귀를 새겨 넣은 동판을 설치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문학의 명소로도 가꾸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사람을 우선하는 시의 정책방향과 신촌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하는 지역민들 소망의 결실”이라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여 서울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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