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주당은 찢어졌고 새누리당은 쪼개져야”
원희룡 “민주당은 찢어졌고 새누리당은 쪼개져야”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3-12-31 09:24
  • 승인 2013.12.31 09:24
  • 호수 1026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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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소리 대변하는 다당제 한국정치 적합”

▲ <뉴시스>
[일요서울ㅣ박장선 객원기자]원희룡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월23일 동국대·윈컴 정치아카데미에서 두 번째 강사로 나서 “새누리당은 쪼개져야 하고, 민주당은 찢어졌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정리했다. 원 전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유럽과 중국생활 등을 하며 구상한 한국정치의 앞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한 계단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5개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 전 위원은 “너무 비대해진 새누리당은 힘이 있는 쪽에 붙는 기회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을 잃었으며, 민주당은 이미 친노와 비노로 나뉘어져 집합 행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때문에 냉철한 자기반성 또한 이루어지지 않으며, 내부갈등을 봉합할 힘이 없어 내부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수는 경제적 성취의 공이 있으나, 너무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 왔고, 이 때문에 정의감과 공감이 부족하다”며 “진보는 지나치게 투쟁적이고 이상주의적”이라고 평가하며 양당은 이러한 점을 극복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원 전 위원은 “각 정당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분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고정된 틀에서의 극단적인 대결구도는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문화를 태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두 개로 나누어진 새누리당, 두 개로 나누어진 민주당, 그리고 정통 좌파정당 등으로 이루어진 다당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즉, 독일의 기민당과 사민당이 연합하여 연립정권을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좌우, 영호남의 연합이 가능한 합의정치의 실체를 만들고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 세포분열 정통 좌파정당 존재해야

원 전 위원은 과거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시 소장개혁파로서 박근혜 대표와 많은 대립이 있었다고 밝히며 “정치는 다양하고 다른 세력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을 놓고 주변에서 많은 쓴소리를 듣고 있지만, “산업화라는 경제의 실체를 만들어 나갔던 우리의 성취, 또한 사회의 빈부격차가 나더라도 정치적으로 평등한 국가, 그리고 그 힘을 도약시켜 한국인의 유전자속에 내포되어 있는 발전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자정 능력과 자기성찰이 있는 보수를 꿈꾸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혔다.

나아가 원 전 위원은 “선출된 권력이 평생 보장된 평생직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시키고 국회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원 전 위원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으로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초선 의원을 시작으로 3선 의원을 지내며 당내 소장개혁파로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이날 강의에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 출마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전혀 다른 정치적 꿈을 꾸고 있다”며 도지사 출마 뜻이 없음을 밝혔다.         

pjsskysky@gmail.com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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