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도 어김없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문학적 성과와 독자의 사랑을 입증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로 꼽히는 그의 문화적인 영향력은 비단 소설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그가 소설에 등장시킨 음악이 앨범 차트 순위를 점령하는 현상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 파워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출간된 지 일주일 만에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모은 최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등을 출판한 민음사와 함께 준비한 이번 콘서트는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주제로 문학과 음악이 하나 되는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클래식 셀렉션으로 꾸며질 1부에서는'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등장한 피아노 곡을 중심으로 하여 연주와 해설이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재즈 셀렉션으로 진행될 2부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에 등장하는 유명한 스탠다드 넘버 ‘Waltz for Debby’를 비롯, 재즈 마니아로도 잘 알려진 작가의 다른 작품에 등장한 주옥 같은 재즈곡들을 만나게 된다.
사색적인 리스트의 피아노 소곡, 드뷔시의 명멸하는 소품, 텔로니어스 멍크의 천재적인 변주와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신비로운 비틀즈의 선율까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에 넣은 배경음악들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트랙리스트이다. 국내 유수의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이 콘서트에서는 아름다운 선율 외에도 음악평론가 류태형 씨와 소설을 번역한 전문번역가 양억관 씨의 해설과 강연을 만나볼 수 있어, 음악을 통해 마음으로 다가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메시지들을 한 차원 깊게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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