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일명 ‘S클럽’과 같은 업소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집창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의 여파로 인해 이제 성매매가 주택가는 물론이고 오피스가에도 확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특히 오피스텔이 많은 강남 선릉역 인근과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 이 같은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소는 온라인을 통해 철저히 회원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전 예약제를 통해 손님들을 받고 있다. 게다가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각종 퓨전 컨셉을 총망라하고 있어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일요서울> 취재진이 ‘S안마클럽’에 전격 잠입, 집중적인 취재를 했다.
강남에위치한 이 오피스텔식 안마업소는 말 그대로 안마와 페티시, 여기에 코스프레와 스토리까지 결합한 신종 업소다. ‘편안한 마음으로 여자 친구의 집에 놀러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업소들이 내세우는 일종의 업소 스토리.
‘애인모드’ 내세워 화끈한 서비스
특히 집창촌의 경우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찾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들 업소는 강남 대로변의 깔끔한 오피스텔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동선이 보다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코스프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메이드복’이라고 불리는 하녀복, 오피스걸을 연상케 하는 정장이 준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망사스타킹, 가터벨트 스타킹 등 ‘일상과 섹시’를 오가는 다양한 복장들이 마련되어 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아갔던 것은 지난 1월 말경. 인터넷 카페 가입을 통해 관련 정보를 섭렵한 뒤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비용은 한 시간에 13만원. 현금일 경우이다. 시간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편한 시간을 택하면 된다.
ㅅ역에서 매우 가깝게 위치한 오피스텔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일단 ‘사무실’로 불리는 특정 호수의 오피스텔 방으로 들어가자 두 명의 남성들이 매
우 반갑게 맞아준다.
취재진이 일단 단속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쇼핑백 하나를 건네줬다.
“그렇게 걱정되면 이걸 가지고 들어가면 됩니다. 명품 지갑을 포장한 건데, 경찰이 물으면 여자 친구라고 하시고 선물을 주려고 선물도 사왔다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요.”
그들이 개발한 일종의 ‘수사망 피하기 아이디어’였다. 취재진은 그들이 말해준 호수에서 벨을 누르자 잠시 후 한 여성이 문을 열어주었다. 위치 자체가 오피스텔이어서 그런지 그들의 홍보문구대로 마치 ‘여자 친구의 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방안의 분위기는 성매매 업소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한 여성이 생활하는 가정집 같았던 것. 15평 정도 되는 널찍한 공간이기 때문에 책상과 소파, 싱크대와 침대들이 부족한 느낌 없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녀는 친절한 ‘애인모드’를 통해서 어색한 느낌이 전혀 없게 만들 정
도로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녀에 따르면 서비스 절차는 일단 샤워를 한 후 약간의 마사지, 그리고 몸에 기름을 바른 후 ‘바디치기’라고 말하는 서비스를 한다고.
바디치기란 몸과 몸이 밀착되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안마업계의 전통적인 서비스다. 그 후 여성은 남성이 원하는 코스프레 복장을 착용하게 된다.
특히 예약 당시 남성이 미리 예약해놓았던 스타킹의 종류와 색깔을 맞춰 입어 페티시적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한다. 그 후 본격적으로 섹스를 즐긴 후 다시 샤워를 하는 것이 전반적인 서비스 절차라고 했다. 또한 그녀는 서비스 중간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다시 한번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기도 했다.
취재진은 오피스텔에서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신분을 밝히고 그녀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인터뷰를 완강히 거부했지만, 신분 노출에 대한 몇 번의 확인과 다짐 끝에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박스기사 참조)
오피스텔식 페티시 업소도 우후죽순
안산 인근에도 이와 비슷한 업소가 생겨 최근 인근 지역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 오픈한 H업소는 ‘오피스텔 형식의 대딸, 페티시 업소’로 스스로를 규정짓고 있다.
특히 이곳은 ‘준하드+하드’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손님들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하드’란 단순한 대딸방의 서비스를 벗어나 또 다른 몸의 일부까지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준하드’는 직접적인 성기 삽입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성
적 흥분을 일으켜 사정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다. 직접적인 성기 삽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6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 업소는 온라인 홍보를 통해 ‘오피스텔의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고’, ‘형식적인 마사지 부분을 과감히 없애고 새롭게 시도되는 샤워서비스로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으며 ‘스태프진들의 세밀한 면접을 통해 기본 이상의 와꾸(외모) 또는 마인드, 의지가 되는 언니만 선발’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업소의 서비스 순서는 복장선택->대화모드->샤워서비스->입으로 전신 애무->오럴서비스-> 69서비스->입사 등의 순서이다. 여기서 ‘입사’란 입에다 사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화류계 약어다.
이 같은 오피스텔식 안마, 혹은 하드한 대딸방은 현재까지 가장 진보된 형태의 성매매 업소라고 할만하다. 업소를 직접 찾아가며 타인의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또 비위생적인 업소 시설에 기분 나빠하면서도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매우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의 위험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오피스텔을 통한 성매매를 방치할 경우 우리 사회의 성문화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
다.
오피스텔 안마걸 인터뷰
취재진이 만난 23살의 오피스텔 안마걸 ‘채연’(가명). 그녀는 예전에 강남의 대딸방에서 근무하다 아예 본격적으로 안마업계로 나선 경우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처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대딸방에서 어느 정도 돈을 벌었는데 경쟁 업체도 너무 많이 들어서 갈수록 수익도 떨어져 새로운 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최근 법원에서 대딸방에 대해 성행위 유사업소로 불법 판정을 내린 것도 불안했다.
- 오히려 지금 있는 곳이 더 불법적인 요소가 많고 단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가.
▲ 그러나 이곳은 특정 업소가 아니라서 오히려 단속 대상이 되기가 쉽지 않다. 성매매 현장을 적발당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은가. 경찰이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 하루에 몇 명 정도의 손님을 받는가.
▲ 평균 10명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녁 시간이나 새벽시간에는 예약이 꽉 차서 예약 없이 오면 기다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물론이다. 스타킹의 경우, 색깔을 지정할 뿐만 아니라 질감까지 따지는 사람도 있다. 거기다가 신발의 경우도 같은 빨간색도 아니라 ‘인디언 레드’ 등의 세분화된 컬러를 찾는 사람도 있다. 일일이 맞춰주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나마 그런 취향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애인모드가 우리의 강점이다. 애인 집에 놀러 와서 즐기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컨셉이다.
<서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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