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투수 윤석민이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노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턴설이 고개를 들면서 윤석민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19일 한 언론에서 제기한 국내유턴설에 대해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에이전트가 지금 몇 개 구단과 협상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수락할 만한 최종 조건이 나오기 전에는 내게도 구체적인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시장이 너무 느리니까 시간을 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 내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다. 미국까지 와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급한 마음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전화가 무지하게 많이 왔다”며 “한 달쯤 전에 롯데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 있다. 롯데 구단과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냥 안부 전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운석민의 미국행이 늦어지면서 국내 복귀설이 자꾸 제기되고 있다. 윤석민도 이에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협상을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진행하기에 윤석민이 굳이 미국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지난 10월 14일 미국으로 나간 뒤 두 달 넘게 아무런 협상 소식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윤석민이 귀국하면 그 자체를 국내 복귀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윤석민이 귀국에 대해 신중한 까닭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에서 ‘나비효과’를 몰고 올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의 투수 다나카의 거취가 불분명하고 추신수의 대형 계약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윤석민이 국내유턴을 계산해 볼 수는 있지만 아직 윤석민이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구체적으로 팀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11월 국내 구단들의 연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고 대우를 언급하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내 가치를 인정받고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먹고살 걱정을 할 만큼 돈이 아쉬운 것도 아니고 내 꿈에 충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한 스포츠 전문 매체는 지난 19일 롯데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윤석민의 미국행이 무산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비밀리에 영입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롯데의 구애에 전 소속팀인 KIA도 윤석민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절대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결국 윤석민이 결심한다면 롯데와 KIA 사이에 ‘쩐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FA 역대 최고 금액인 강민호(롯데)의 4년 총액 75억 원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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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