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디셈버>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故김광석의 모든 음악을 사용한다는 전제로 시작됐고, 18곡의 가창곡, 4곡의 자작곡, 그리고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 없는 2곡의 미발표 곡까지 총 24곡을 들을 수 있는 최초이자 단 하나의 뮤지컬이다. 이듬해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디셈버>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낼 환상적 선율로 관객들의 가슴에서 김광석이란 그리움의 대상을 되살려 낼 것이다.
1992년 서울 어느 하숙집. 시와 음악, 낭만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은 하숙집 옥상에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갑작스레 옆집 옥상으로 뛰어 올라온 ‘이연’을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지욱’은 운동권 학생이자 신비로움을 간직한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지욱’의 절친이자 ‘이연’을 사랑하는 하숙집 아들 ‘훈’. 일편단심 씩씩하게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발명가를 꿈꾸며 ‘여일’의 곁을 지키는 ‘성태’ 그리고 ‘훈’의 부모이자 하숙집 주인 노부부. 이들 모두의 꿈과 사랑은 시대의 아픔과 이별, 생사의 갈림길을 만나 엇갈린 운명을 맞는다.
그리고 20년 후 현재의 서울. 지욱과 20대를 함께 했던 훈, 성태, 여일은 오래 전 꿈도 사랑도 가슴에 묻은 채 분주한 도시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공연 연출가가 된 지욱에게 떠나간 사랑 이연에 대한 기억만큼은 현재보다 생생하다.
어느 날 지욱은 붐비는 전철역에서 한 여자와 마주치고 오래 전 ‘이연’이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충격에 휩싸인다. 나이도 이름도 모두 다르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옛사랑의 기억. 그녀와의 시간이 되살아나고, 그는 새로운 공연을 준비한다. 지욱, 훈, 성태, 여일, 그리고 운명처럼 나타난 그녀는 과거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시대의 이야기꾼 장진과 가객 김광석이 만났다. 탄탄한 노래로 인생을 말했던 영원한 청춘 김광석의 음악에 이야기로 인생을 말하는 작가 장진의 만남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뮤지컬 <디셈버>는 핫이슈를 몰고 다니며, 창작 뮤지컬의 진화를 예고했다. “김광석의 음악이 그렇듯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 듣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살아있을 때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김광석의 위로의 목소리는 그를 아련히 추억할 통로가 되어준다.
특히 세심한 인물 묘사와 진한 눈물이 함께 하는 이야기 구조는 장진만이 쓸 수 있는 탄탄한 대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성적인 이야기, 50억 제작비 규모에 걸맞는 홀로그램과 미디어파사드로 만들어질 새로운 무대는 뮤지컬 <디셈버>를 더욱 풍성하고 입체감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Regular Day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B석 5만 원, Peak Day VIP석 14만 원, R석 12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B석 5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