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유명 연예인 연루 한류 사기사건 내막
[단독보도] 유명 연예인 연루 한류 사기사건 내막
  • 오병호 프리랜서
  • 입력 2013-12-23 11:16
  • 승인 2013.12.23 11:16
  • 호수 1025
  • 1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컬 사업 유혹 사기행각” 분노한 일본인들 엔터社 고소
▲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시스>

유명 기획사 유명 연예인 내세워 기획사 사기행각

K-pop 등 한류바람이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류를 내세운 고발사건이 발생해 관심을 끈다. 일본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유명 연예인 측근이 연루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고발인들은 일본인 5명으로 이들은 한류문화의 팬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한국의 매니지먼트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요서울]은 이들이 우리 법원에 제출한 진정서를 입수해 사건의 진상을 살펴보았다.

 

A씨 등 일본인 고소인 5명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들은 한류뮤지컬 사업에 투자제안을 받고 투자했으나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고소를 당한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사의 관계자들이다. A씨 등은 진정서를 통해 “S사 관계자들이 한국의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투자를 종용해 거액을 투자했으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한류의 팬으로서 한류에 관심이 많던 A씨 등은 지인의 소개로 S엔터테인먼트 대표 최모씨 등 피고발인 2명으로부터 한류뮤지컬사업에 투자제안을 받았다. 특히 최씨는 A씨 등에게 “자신이 한국의 톱 배우인 Y씨의 매제이며 그의 매니지먼트를 맡아서 한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강한 실력자로 행세했다고 고소인들은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씨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인 SM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유명한 뮤지컬 관련 기획사 이사로 근무해 뮤지컬 사업에 전문가임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A씨 등은 밝혔다.
A씨 등에 따르면 최씨는 “만약 투자를 한다면 돈을 벌 수 있는 도쿄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 공연을 오사카에 유치할 수 있다. 내가 그 회사 근무당시 책임자였으며 주인공인 톱 배우 Y씨가 나의 매제라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A씨 등은 이 말을 그대로 믿고 최씨 등이 제안한 5000만 엔을 뮤지컬 사업에 전액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한류 사기 행각의 시작

최씨 등은 배우들 계약이나 판권계약에 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며 오사카에 A씨 등이 투자한 돈으로 S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최씨는 A씨 등에게 월35만 엔의 급여를 요구해 A씨 등은 이를 지불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우리들과의 업무통역은 최씨의 부인이자 한국의 톱 배우인 Y씨의 친여동생인 Y 교수가 맡아 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A씨 등에 따르면 투자 결정 후 최씨 등은 갑자기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뮤지컬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 그 조건으로 오사카에 한국식당 사업의 투자를 추가로 요구했다. 한국식당을 하면 일본에서 유명한 한국 연예인들을 많이 불러들일 수 있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씨 등은 A씨 등에게 뮤지컬에 투자하고 싶으면 무조건 투자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A씨 등은 할 수 없이 요구대로 2500만 엔을 피고소인 측에 추가로 전달했다.
그 후 식당은 한국 측이 안모씨를 대표로 내세워 직접 경영했으나 대박이라는 최씨 등의 말과는 달리 얼마 가지 않아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도 외국인으로 거래상 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A씨 등이 명의를 빌려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리스대금을 아직도 갚지 않아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고발인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또 A씨 등은 진정서를 통해 “이후에도 한국 측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며 “최씨의 부인이며 톱 배우 Y씨의 친여동생인 Y 교수도 최씨와 함께 처음 투자를 요청할 때와는 달리 점점 변해 갔다”며 “일본에서 사업하면 세금이 많이 나온다며 갑자기 한국에서 새로운 동명의 ㈜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그럼 처음부터 한국에서 만들었어야 했다. 애초에 공연사업에 회사가 필요하다 하고 일본에 회사를 설립한 우리들에게 투자뿐만 아니라 급여 등 각종 운영비를 부담시켰다”며 “이렇게 만들어 놓고 동명의 회사를 한국에 설립해 실제투자자인 우리에게 아무런 동의 없이 우리 자금을 이용해 동명의 한국 회사로 각종 권리계약 등을 진행해 일본 S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돈만 대는 유명무실한회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최씨 등은 일본인 투자자들을 철저히 이용했다. 공연이 임박하자 한국의 S엔터테인먼트는 온갖 심부름을 다 시켰다. 배우계약이나 대관계약을 내세워 호텔비 등 돈을 전부 A씨 등에게 요구했다.
또 최씨 등은 “일본 S엔터와 계약하니 계약서를 확인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결국 A씨 등은 지금까지도 계약서는 보지 못했으며 이를 이상히 여겨 제작사에 확인해 본 결과 일본 S엔터와의 배우계약이나 대관계약은 애초에 없었다.

투자 작품 갑자기 바꿔 분노

A씨는 “최 대표가 우리를 완전히 속인 것이었다. 최 대표는 우리들 자금으로 자기회사인 한국의 S엔터이름으로 배우계약이나 대관계약 등을 진행해 제작사에 이 투자지분을 근거로 많은 투자배당을 받았음을 제작사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투자 작품도 갑자기 다른 작품으로 우리와 상의 없이 투자 작품을 바꾸었다”며 “최 대표 부인의 말에 의하면 공연장인 아마가사키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나서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을 하면 관객이 안 들 것으로 예상돼 다른작품으로 바꿨다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댔다”고 전했다.
A씨 등이 확인한 결과 최 씨 등은 처음부터 그 작품을 가져 올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A씨 등은 한국에서 새로 설립된 최씨의 S엔터테인먼트와 그의 부인이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한국뮤지컬에 2070만 엔의 현금과 약 500만 엔의 인력, 차량 등 현물투자를 했다.
A씨는 또 “오사카 공연이 시작되자 한국 측 S엔터테인먼트사는 완전히 돌변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심부름은 물론이고 급한 현금조달까지 별의별 일을 우리들에게 시켰으나 공연 팸플릿 및 홍보물에는 어느 구석에서도 공연사업에 투자한 우리 이름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 이유를 메인 제작사에 문의하니 A씨 등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진정서에는 “최씨만 공동 주최사 대표로 회사 이름과 사진과 함께 크게 홍보되고 있었다. 정작 투자는 전부 우리들이 하였는데 애초에 제작사는 일본 투자자들 존재 자체도 모르니 최씨가 우리들에게 일본 S엔터로 계약한다며 받아간 돈으로 다 자기회사로 공동주최계약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원래는 일본엔터가 주최사며 일본 S엔터로 모든 계약을 한다 해 놓고 완전히 우리를 속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고발인 일동은 저희들이 한류를 사랑하고 좋아서 투자한 것으로 만약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여 손실이 났다면 어떤 이의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를 원할 때의 감언이설과 거짓으로 모든 것을 속이고 우리들을 기만하여 투자금을 받아 편취한 사건은 한류를 사랑하는 많은 일본팬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우리들은 미지급분의 회수도 회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의 S엔터테인먼트와 그 대표 최씨와 안모씨를 고발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S엔터는 우리에게 미지급금을 주지 않은 채 도쿄에서 Y씨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제2, 제3의 우리 같은 투자자에게 접근한다고 들었다. 한국의 수사기관이 엄정수사하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오병호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