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작가와 연출과의 매칭
극단 여행자와 메리홀 극장이 주관하는 <청춘단막극장>은 희곡과 연출을 공모, 선정하여 작가와 연출을 매칭,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춘의 의미와 걸맞게 30대 미만 이라는 나이 제한과 아직 등단하지 않은 신인을 대상으로 모집하였고 1차 서류 심사와 2차 오디션을 통해 4명의 작가, 연출을 최종 선정하였다.
청춘단막극장은 단순히 작가와 연출은 선정하여 작품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활동하는 30대 작가/연출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연출,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함과 동시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원을 추구하고 있다. 다음 4개의 단막극이 열린다.
작품1 – ‘외판원이 가지고 간 것은 조그만 이야기 하나였다’
삶의 가장자리에 선 태성은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어떤 물건 하나를 주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 말끔한 외판원이 커다란 상자와 함께 방문한다. 그 상자 속에는 태성의 아내 젊은 시절과 꼭 닮게 주문 제작 된 단백질 인형이 들어가 있다. 대화를 걸면 대답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는 아내와 닮은 인형. 태성은 그 인형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작품2 – ‘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방법’
기록적인 추위의 겨울 밤, 한 건물의 남자 화장실. 깜빡 잠이 들었던 여학생은 뒤늦게 화장실을 나서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당황하는 여학생 뒤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노숙자. 노숙자는 겁에 질린 여학생에게 어디든 도움을 요청하라며 다독인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 여학생은 노숙자가 자신이 존경하던 교수임을 깨닫고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해한다. 노숙자의 사연이 궁금한 여학생은 노숙자에게 친근감을 표시하지만, 노숙자는 부인하며 여학생을 밀어내는데…
작품3 – ‘담배있어요’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는데 어느덧 29살이 되어버린 장경우는 고시생이다. 9년간 연애하며 함께 공부했던 여자 친구는 자기보다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시험에 계속 떨어지면서 경우의 자존감도 바닥을 맴돈다. 이제 그만 살고 싶어진 경우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병원 옥상이다. ‘뛰어내릴까, 말까, 산다는 게 뭘까’고민하며 태운 담배꽁초가 수북해져간다. 뛰어내리기로 겨우 마음을 먹고 난간에 선 찰나, 경우에게 누군가 말은 건다. ‘담배 있어요?’라는 물음과 함께.
작품4 – 버스 기다리는 남자
민철은 서른 살까지 청년 백수로 지내다가 약 1년 전 별 볼일 없는 직장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청년이다. 취직은 이렇게 했어도, 결혼만큼은 ‘제때’, ‘남들처럼’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직장에서 버텨야 한다. 오늘도 역시, 외근을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민철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온다. 어디서 만난 적 있냐고 묻는 이 남자가 낯설고 동시에 익숙하다. 민철은 처음에 이 수상한 남자를 경계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이 남자와의 대화에 빠져들게 된다.
작- 김세한, 김윤영, 박예슬, 안재희
연출- 김창기, 이준우, 이치민, 정영경
날짜- 2013년 12월 21일~29일
장소- 서강대 메리홀
예매- 인터파크, 예스 24
가격- 2만원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