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테크닉, 애인모드…“전설은 계속된다”
화려한 테크닉, 애인모드…“전설은 계속된다”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06-10-25 16:31
  • 승인 2006.10.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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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도우미 A양의 강북 정착기…부활하는 장안동의 휴게텔의 전모


전통적인 ‘이발소의 거리’ 장안동이 부활하고 있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일부 고급 안마업소에 비해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잠재되어 있던 ‘막강 전통’이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안동 안마의 위력은 강남권 안마업소들의 기본 금액 18만원에 비해 그 반값인 10만원 정도에 불과해 저렴한 금액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웬만한 강남권 안마업소들보다 매출이 훨씬 높다는 사실에서 그 ‘실력’을 읽을 수 있다.
최근 계속된 불황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결심한 지방의 고급 룸살롱 아가씨들 중 다수가 이곳 서울 장안동으로 진출하고 있다. 폭삭 내려앉은 지방 경제에 비하면 장안동 안마 업소는 여전히 ‘호황’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단골 고객들의 호평도 계속해서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안동 속칭 ‘안마거리’에 위치한 A 휴게텔. 이곳에는 지방 룸살롱에서 일하다 올라온 나가요 걸들이 안마 도우미걸로 많이 일하고 있다.
취재진은 그 중 한명인 진주양(가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울의 룸살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방은 완전히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유지들 정도만이 룸살롱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도 부담스럽고 성매매특별법이라고 해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눈 딱감고 몫돈 만들기에는 안마가 최고라는 말에 집에서 먼 서울로 상경했는데, 역시 서울의 안마는 다르다.”

지방 고급 룸살롱 문닫아
진주양은 일단 장안동 안마 업소의 서비스 시스템 자체에 크게 놀랐다고 했다. 신생업소들의 경우 강남권의 업소들 못지않게 손님과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은 물론이고 고급 룸살롱들과 버금가는 내부 시설, 최첨단 TV 등이 설치된 휴게실,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이제껏 상상했던 어두침침한 이발소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것.
우선 손님이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은 타 업종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잔잔한 음악까지 깔리면 그곳에서 ‘환상적인 세계’로 빠져들 수도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제껏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환상의 안마 테크닉’. 그녀는 그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비용까지 지불했지만 지금은 ‘투자 비용’을 충분히 뽑고도 남았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시설 좋은 강남권 안마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곳보다는 조금 더 인간적인 측면도 있고 느슨한 관리가 내게 더 맞는 것 같아 장안동으로 옮겼는데 별다른 시스템이 없을 것 같았던 이곳도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들을 위해 개발된 테크닉이 놀라울 정도였다. 만약 내가 남자라 하더라도 한 달에 2~3번은 받아보고 싶을 정도다. 특히 각종 이벤트와 소위 룸 안에서의 애인 모드는 손님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정성스런 서비스 피부로 느껴
특히 새로 생긴 휴게텔의 경우 인근의 유명업소들이 나름의 체인점 확장식으로 개장하는 경우가 많아 ‘애인모드’에 대해서 유난히 강한 영업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치고 힘든 생활을 해가는 손님들이 오늘만큼은 자기 마음대로 애인과 즐긴다’는 컨셉트를 가지고 시작된 애인모드는 특히 남자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장안동 휴게텔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K씨는 “애인이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이곳에서 만난 아가씨가 더 살갑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맞춰주는 것 같다”며 “내 애인도 이곳의 아가씨처럼 애교도 많고 귀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손님들은 이곳에 지방 아가씨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선호하기도 한다. 자영업자 L씨 역시 이곳 휴게텔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를 ‘풋풋한 시골처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뜻 취재에 응한 L씨는 “요즘에야 서울이랑 지방이 큰 차이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처녀’라고 하면 왠지 풋풋한 이미지가 있는 건 사실 아닌가”라며 “뺀질뺀질한 서울 아가씨들이 하는 서비스하고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강남권 안마에 비해 부담이 적다보니, 앞으로도 자주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퇴폐 이발소로 시작한 이곳 장안동의 휴게텔거리는 일본의 유흥사이트나 잡지 등에 한국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밤문화 명소로 소개되어 패키지 여행 등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기도 한 곳이다. 한때 유명했던 서너개의 업소는 그 권리금만도 수십억원에 거래될 만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었다고 한다.
성매매특별법의 여파로 불법인 퇴폐이발소를 접고 그나마 제도권 안이라 여겨지던 강남권의 안마시술소로 자리를 옮겨 현재 수도권의 상당수 안마업소 업주들이 이곳 장안동에서 몸을 불린(?) 이른바 장안동패밀리라 한다.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지적하기가 힘들 정도로 휘황찬란한 이곳의 밤거리는 여전히 질퍽한 느낌으로 남성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심지어 십만원에 욕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에 멀리서까지 찾아오는 실속파(?) 젊은이들은 장안동을 새로운 해방구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 서울 ㅅ휴게텔 A씨 인터뷰

“술 많이 먹고 오래 하려 하면 진상손님”

- 고향은 어디인가.
▲ 머 꼭 그런걸 알 필요가 있나.
- 그냥, 사투리를 쓰길래…서울까지 올라온 건 언제인가.
▲ 고향은 경북이지만 경남에서 학교를 나와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일을 시작했다. 둘러보면 지방아가씨들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수도권에서는 지방쪽으로 내려가서 많이 일하는 것 같다. 세상이 의외로 좁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을 만날까 불안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일단 나는 그렇다.
- 나이가.
▲ 25살인데요.
- 언제부터 이 일을 하게 된건가.
▲ 룸에서 일하다가보니 옷이니 머니 들어가는 것도 많고 해서 빨리 그만 두려고 이리로 뛰어들었는데 햇수로는 3년정도 되었지만 작년만 해도 한 8개월을 쉬었고 올해도 한 두달 쉬는 등 죽 일을 계속한 건 아니다.
- 하루에 얼마나 돈을 버는지.
▲ 그런거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 대중없고 잘 모르겠다.
- 그럼 손님들이 낸 금액 중에 얼마나 차지하는가.
▲ 약 반정도인데 다들 그런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 예전에 운동을 했나. 몸을 관리한 듯한데.
▲학교 다닐 때에 육상을 했었다. 많이 망가졌지 머...ㅎㅎ
- 돈은 많이 모았나.
▲ 그런건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 그럼 출퇴근인가? 아니면 먹고자고 하는가?
▲ 출퇴근하는 아가씨도 있는데 그래도 먹고자고 하는 게 돈쓰는 것도 줄이고 벌기도 더 많이 벌고 해서 난 가게에서 먹고 자고 한다.
- 어떤 손님이 제일 피곤한가.
▲ 대략 아가씨들이 생각하는 건 비슷할 것 같다. 서지도 않는데 계속하려고 하거나 술 먹고 오래 연애를 하려고 하거나 그런거지 머...그밖에 머 말로 깐죽대며 상처를 주거나 어차피 해줄건데 한두번 더 왔다고 먼가 특별한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하는 거...솔직히 좀 짜증나서 일부러 안해주고 통과해버리기도 한다.
- 자주 오는 손님이 있는가.
▲ 지명손님의 경우 지명비라 하여 만원이 더 지급되기 때문에 지명을 잡기 위해 더 잘하는 아가씨들도 있다는데 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서로 말이 잘 통한다고 느껴서인지 찾아주는 손님이 있기는 하다. 아무래도 자주 찾아주는 손님이 있음 좋지 않겠는가?
- 성매매특별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난 반대한다. 그럼 결혼못한 오빠들은 다들 어디서 성욕을 해결하겠는가? 강간범이 늘것만 같다. 음...하지만 그런 게 생긴다고 강간범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건 좀 지나친 억지같기도 한데.
- 여자입장에서 그런 법에 대해서 반대하는 게 좀 뜻밖이다.
▲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반대한다. 그런 걸 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
- 만약 애인이 바람을 피우거나 결혼 후에 남편이 이런 업소에 출입한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글쎄 일단 단순히 한두번 이런 곳에 출입한 거라면 바가지 심하게 긁은 후에 넘어갈 것 같다. 하지만 바람피운 거라면 용서하지 못할 듯싶다.
- 바람피운거랑 업소에 출입해서 다른 여자랑 성관계를 가진 것이 다른가.
▲ 바람피우는건 정을 주고 마음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용서 못하지만 남자의 특성상 어쩌다 그런 관계를 가진 건 용서해야 할 듯한데..모르겠다. ㅎㅎ 지금 생각은 이렇지만 나도 여자인데 막상 닥쳐서 내 눈앞에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는...
-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 그런거 없다. 이런거 처음인데 내 이름이 나가는 건 아니겠죠. <준>

서준 프리랜서  www.dcinside.com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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