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겨울 들어 본격적인 대게철이 돌아온 가운데 대게 주산지인 영덕군 강구항 일대 음식점들의 고질적인 호객 행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광 영덕의 이미지를 좀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게의 금어기(6월 1일~10월 31일)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대게조업이 시작된 데다 최근 대게의 살이 차면서 강구항 일대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게를 맛보기 위해 관광객과 차량들이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300여곳에 이르는 강구항 대게 식당들은 마치 서로 경쟁을 하듯 상도를 넘어서며 불법호객행위로 손님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일부 식당은 아예 전문 호객꾼을 고용하며 손님 끌기에 고성을 지르기도 하며 좁은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을 막고 식당 주차장에 막무가내로 안내하며 지나친 호객행위를 일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게 어획량이 줄며 대게 가격이 올라 손님들이 맛볼 대게의 가격과 품질에 신중을 기하자 호객행위가 도를 더하고 있다.
12일 강구항을 찾은 이모(55·대구시)씨는 “멀리서 관광 차 영덕을 찾아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니 영덕에서는 대게맛을 보기가 싫다. 막무가내 식의 영업 행태에 기분까지 상해 영덕의 이미지가 아주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영덕군은 대게상가에 호객행위 근절 협조문을 배포하고 지나친 호객 행위를 한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4건, 과징금 4건의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업주들의 각성과 자정 노력을 통해 건전한 영업 풍토 조성을 유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속을 끓이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상시 단속반을 꾸려 단속을 하고 지속적인 계도를 병행해 건전한 상거래 정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앞으로 CCTV 단속을 통해서라도 과도한 호객행위는 뿌리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