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마지막을 위한 화려한 날갯짓
피겨여왕 김연아 마지막을 위한 화려한 날갯짓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12-09 11:34
  • 승인 2013.12.09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위한 화려한 날개를 펼쳤다.

김연아는 지난 5일(한국시단)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앞서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4분 10초의 프리연기를 공개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서 선보일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연아는 민낯에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숨쉴 틈 없는 탱고에 맞춰 가벼운 점프로 현장의 갈채를 받았다. 특히 강렬하고 깔끔한 엔딩 포즈를 선보이며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팬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다만 다른 곳에 비해 크기가 작은 빙상장 때문에 프로그램 초반 연속 트리플점프를 시도했으나 비거리 때문에 펜스에 몸이 닿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씩 점프 지점을 앞당기며 서너 번을 시도한 끝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을 정확히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연습 후 기자회견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를 향한 추모곡”이라며 “아버지와 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2분 50초 동안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표정과 몸짓, 스텝과 스핀으로 깊은 감정을 표출해 냈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아픈 사람의 감정과 지나간 청춘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한 편의 드라마다. 김연아만의 표현력이 돋보인다”고 극찬했다.

더욱이 그간 부상으로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점프를 선보이며 전 세계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식 연습에서 김연아는 더블 악셀을 비롯해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 등 단독 점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 콤비네이션까지 다양한 점프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훈련 첫날이다 보니 피곤함이 없지는 않았으나 얼음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다. 올림픽이 다가오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받아 부담이 없진 않지만 그런 짐을 털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두 달 여 남겨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다.

이미 여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세계선수권·그랑프리파이널 4대륙선수권 제패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자신의 은퇴무대인 소치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경우 불멸의 전설로 등극하게 된다.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는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1936년)와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만이 해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