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real doll)은 실제 여성의 피부와 헤어는 물론 여성의 세밀한 곳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이다. 이 인형이 인기가 있는 이유중 하나는 모델 뺨치는 미모와 몸매를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키가 145cm~170cm 정도에 몸무게 40kg~45kg 정도인 이 인형은 원래 감상용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나 성적인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사회적 물의는 물론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이 리얼돌의 특징은 손가락에서 발가락 끝까지 모두 관절로 이루어져 있어 흡사 인간의 움직임과 같으며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사람피부의 촉감과 거의 같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인형이라는 뜻에서 ‘더티 와이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리얼돌이 성행하는데엔 성적인 취향이 다른 일부마니아 층의 확산도 있겠지만 ‘성매매특별법’시행으로 성매매가 법으로 금지가 되자 전국 각지는 물론 특히 경기지역의 모텔 등지에서 매춘행위를 하고자 하는 나 홀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이 인형들을 제공하는 업소가 나타나면서부터이다.
물론 인형과 매춘을 하는 행위는 아직까지 특별한 단속 기준이 없다. 성매매특별법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성의 매매에 있기 때문에 돈을 받고 성을 제공한 업소만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지역의 한 모텔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모텔을 찾는 남성 고객들에게 리얼돌을 대여해 주고 있다는 소문은 알만한 선수들에게는 다 알려진 성태다. 이 모텔에서 대여해 주고 있는 리얼돌의 가격은 2시간 정도에 1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급속하게 상승하자 입소문으로 퍼진 리얼돌을 본 여성들이 모텔측에 “남성 리얼돌도 배치가 돼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심심치않게 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리얼돌은 신종 매춘사업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지역 모텔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리얼돌이 경기도 부천시내 번화가 한복판 성인PC방 에도 생겨 논란이 일고있다.기존의 전화방과 성인 PC방을 하나로 만들어 운영하는 이곳은 본사를 천안에 둔 체인점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천안, 부천, 안양 등 총 세군데의 전화방을 개조, 운영을 하고 있는데 성인 PC방에 리얼돌을 배치한 후 이곳의 수익이 두배이상 뛰어 업주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의 성인PC방은 내수불황으로 적자경영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변칙 영업이 성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단속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부천의 성인PC방에 있는 리얼돌은 성기 부분을 제거한 뒤 완구품목으로 수입하는데는 법적인 문제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인형과의 성행위를 알선하는 것도 별다른 법적 근거가 없어 단속하기 어렵다고 한다.
인형과의 SEX는 단속대상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변칙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을 취재하러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성인 PC방을 갔다. PC방 입구엔 ‘성인 PC방, 성인 전화방’ 이라고 쓰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카운터의 젊은 아가씨가 “어서 오세요” 라며 기자를 반긴다. 카운터 옆 가격표를 보니 전화방 1시간1만5천원, PC사용 5천원 리얼돌은 ‘무료대여’라고 쓰여있다. 일단 카운터 아가씨에게 리얼돌이 뭔지 물어 보았다. 직접 설명해 줄테니 일단 1시간만 사용해 보란다. 일단 돈을 지불한후 주위를 둘러보니 3평정도 돼 보이는 방들이 10~12개 정도가 있다. 그 방안에는 모두 리얼돌들이 있다고 한다.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초대형 스크린과 1인용 침대, 컴퓨터 그리고 처음 접해보는 리얼돌과 성인기구를 파는 자판기가 보인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마음에 드는 얼굴이 아닌 리얼돌이 이상한 자세로 성기가 없는채 누워있다. 그것을 보며 아가씨는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소재는 실리콘이구요… 남자라면 말 안해도 다 아시죠?” 라며 기자의 얼굴을 쳐다본다.결론적으로 리얼돌을 사용하려면 자판기에 돈을 넣고 필요한 일회용품을 구입한 뒤에 사용을 하라는 것이다. 1만원의 비용이 따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리고 “아주 고가의 제품이니 살살 다뤄야 해요”라는 당부(?)의 말까지 잊지 않는다. 일단 1만원을 자판기에 넣었다. 조그맣게 포장된 박스 한개가 떨어진다. 그 안에는 여성의 성기와 콘돔, 윤활제가 들어있다. 리얼돌과의 매춘을 경험한 한 30대 남자는 여성의 흥분된 목소리까지 흉내내 실제상황(?) 같은 느낌이 든다며 달뜬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시내 한복판에 광고판 등장
사람 피부처럼 부드러운 리얼돌과의 매춘, 이곳은 분명 인형과의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할 수 있는 기준이 아직까지는 애매모호한 상태다. 단지 국내 반입이 금지되어있고 인형과의 성행위도 단속 대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시내 한복판에 버젓이 광고까지 하면서 인형매춘을 한다는 것은 그곳을 지나 다니는 청소년들에게까지도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인PC방 인형매춘의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교복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지나 다니는 청소년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었다.“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또 가르칠 것인지 정말 어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집에 들어가서 이 더러운 기분을 깨끗히 씻어내고만 싶을 따름이다.
김성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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