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SPP그룹의 거액 부당대출 파문이 결국 금융권을 휩쓸고 있다.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사 자금관리부 간부들이 오히려 조작된 서류를 통해 부당대출을 도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홍기채)는 지난 4일 SPP그룹 계열사인 SPP율촌에너지에 1500여억 원의 자금을 부당하게 대출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전 우리은행 부행장 김모(57)씨와 광주은행 전 여신심사위원장 강모(55)씨 등 전 금융기관 임직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SPP율촌에너지 자금관리단으로 파견돼 업무를 하면서 이 회사 법인카드로 수백만~수천만 원을 사적 용도로 쓴 혐의(수재 및 뇌물수수)로 한국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국민은행 등의 전 직원 6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중 일부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3월 사이에 SPP조선에서 월 5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받아 골프장과 주점 등에서 각각 700만~3600만 원을 사적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금난에 빠진 SPP그룹에 금융권이 거액의 부당대출을 해줘 부실을 더욱 키운 것으로 드러나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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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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