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김호곤 울산현대 감독(62)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김호곤 감독은 4일 남산 서울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장은 녹슬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닳아 사라지는 것”이라며 “5년 동안 울산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끌었던 울산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앞두고 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당시 울산은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의 경고 누적 공백에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종료 직전 포항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에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울산과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에 대해 김 감독은 “마지막이라 그래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잘 싸웠고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71~1978년까지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한 김 감독은 은퇴 후 한국 대표팀 코치, 울산 코치, 연세대 감독, 부산 감독, 한국 U-23 감독을 거쳐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 왔다.
울산은 2009 시즌 8윌, 2010 시즌 5위에 이어 2011 시즌에는 준우승에 올랐고 2012 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 무패 우승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해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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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