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갑·병·병무·병경·병임 등의 양일간이 겁재가 지지에 있는 경우에는 양인이라 부른다. 갑일일주의 경우 을목은 겁재이고 지지의 묘목은 육친상 겁재이나 지지는 양인이라 부른다. 양인은 겁재보다 재를 겁탈하는 기운이 더 강하여 신강사주에서는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자로 나를 시기 비방하는 경쟁자이다. 나에게 시비, 투쟁, 소송, 결투를 걸어오는 자가 되고 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가 된다.
그러나 사주 전체가 모두 비견과 겁재로 구성된 경우는 종격이란 귀격을 놓아 비겁이 많으면 생기는 부정적인 면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일행득기격이나 종왕격이라는 귀격이 된다. 단 여자일 경우는 귀하게는 되나 가정사가 순조롭지 못하다.
겁재는 육친상으로는 형제, 자매, 이복형제, 동업자, 동기생, 경쟁자, 나의 정치적 지지자, 남편의 애인, 동서지간, 시아버지, 며느리를 나타낸다. 겁재(劫財)라는 글자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겁(劫)은 위협하다, 억지로 빼앗다, 부지런하다의 자해를 가지고 있다. 재는 재물재, 재능재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겁재는 재물을 겁탈하고 위협하는 뜻을 가지기도 하나 부지런한 일면도 있다. 명리에서는 재(財)는 남자에게는 재산과 아버지 및 삼촌 등을 상징하며 또한 아내나 이성적인 문제를 나타낸다. 여자에게는 아버지나 시어머니에 해당한다. 따라서 사주를 감정할 때는 같은 겁재라도 미리 좋다, 나쁘다라는 선입견은 전혀 필요없고, 오직 나에게 유리하면 즉 주로 신약사주면 유리하게 작용하여 희,용신일 경우가 높고, 신강이면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여 기신이나 구신의 역할을 담당하니 미리 속단하면 통변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된다.
일간이 신약 사주이면 대체적으로 겁재는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작용한다. 보통 겁재는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대단하여 승부욕을 원하는 직종인 스포츠계열이나 운동신경이 발달하니 정치·검찰·경찰·군인·투기사업·자선사업 쪽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프로페셔널의 기질을 다분히 소유한 인물이다. 이복형제일 경우라도 신약사주일 경우는 유리하게 형제자매관계가 형성된다.
사교술이 좋아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으니 단체를 구성하거나 참여하여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사회생활에서 사람을 상대할 때 절대적인 신뢰와 의리를 지키고 개인적인 이익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치와 같이 단체생활에서 앞장서서 행동하기를 좋아하고 독립적인 행동이 투철하다. 강자에게 저항하고 약한 자에게는 약한 측은지심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신왕사주에서는 특수격(종왕격, 종강격, 일행득기격, 신살상정 등)을 제외하고는 겁재는 사주의 주인공에게 매우 불리한 십신으로 작용한다. 사주가 너무 강하여 남에게 자기의사를 굽히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어서 남들과 극한 투쟁이나 충돌을 야기한다.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기적인 면과 타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지지의 겁재는 양인이면서 12운성상 제왕이라 처세술은 뛰어나나 마음은 속과 겉이 다를 수 있다.
임철초 선생의 사주에는 양인과 비견이 강하고 천간의 무계합(戊癸合)마저 비겁이니 겁재는 처나 여자를 극하는 십신이라 아내에게는 많은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 부부인연이 바뀌고 세상의 여자들을 우습게 아는 마음이 강하다.
특히 군겁쟁재의 사주는 부부관계가 매우 위험하다. 겁재가 있으면 인간관계로 인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여자사주에 겁재가 강하면 시부모와 불화하고 시집의 동기간과도 불화한다. 남자사주에 겁재나 비견이 많으면 과거가 있거나 화류계 여성을 아내로 삼는 경우가 많다. 맺고 끊는 것이 약하고 보증관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임철초 선생은 본인의 표현대로 신왕의 겁재로 인하여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났다.
류동학 원장 프로필
△혜명동양학아카데미 원장(현) △대전대 철학과 외래교수(현)
△전 안동정보대학 교수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전대 철학과 박사과정 △단국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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