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혀를 보면 건강이… 모양과 색을 확인하세요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혀를 보면 건강이… 모양과 색을 확인하세요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12-02 10:09
  • 승인 2013.12.0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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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치과의사는 오직 치아만 다루는 의사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치과의사란 구강 악안면 외과의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의사다. 위로는 눈 밑에서부터 아래로는 목 윗부분까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구강 내의 근육기관인 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입 안의 혀와 같이 군다’ 는 말은 비위를 잘 맞춰주는 사람을 빗대어 쓰인다. 혀는 그만큼이나 부드럽고 원활하게 역할을 잘 수행한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혀는 입 안에 있는 길쭉한 근육 구조로서 맛을 느낀다.  또 음식물을 섭취해 씹고 삼키는 기능을 수행하며 입 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혀 유두에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을 느끼는 미뢰가 있어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혀의 크기와 위치, 모양은 안면골격의 성장과 치아 배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가 너무 크면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지고 악골이 밀려나와 얼굴 아랫부위가 툭 튀어나오게 된다. 
 
반대로 혀가 작으면 악골이 밀려들어가 입술 부위가 쑤욱 들어가 보이고 치아는 옥니 형태가 된다. 혀가위턱 부위에 올라가 있으면 윗니만 튀어나온 얼굴 형태가 된다. 혀가 아래턱 부위에 내려 앉아 있으면 아래턱이 튀어나오는 얼굴 모양을 갖게 된다. 혀가 넓죽하게 옆으로 퍼져있으면 치아의 배열과 악골이 옆으로 퍼져서 얼굴이 커져 보이게 된다.
 
혀는 운동기관이자 감각기관이다.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중요하고 예민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평소 혀의 모양과 색깔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혀는 약간 붉은 빛을 띠는 분홍색으로 표면에 오돌토돌하고 하얀 ‘설유두’가 돋아있다. 
 
설유두는 혀의 표면에 작은 돌기처럼 솟아나 있어서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낀다. 음식물 찌꺼기가 남으면 구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칫솔질을 할 때 혀를 잘 닦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구취를 유발하는 백태는 주로 목구멍 가까운 쪽에 있으므로 혀 안쪽을 닦을 수 있도록 고안된 기구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혀를 닦을 수 있다.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혀의 측면이 톱니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진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양쪽 턱관절에 무리가 간다. 그래서 입을 벌리기가 어렵고 편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럴 땐 빨리 교정해주는 편이 좋다. 
 
일상에서 흔히 생기는 혓바늘은 설유두의 하나인 심상유두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길어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혀에는 혓바늘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물집이 생겼다가 터져 작은 궤양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역시 일주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약 이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혹은 주변이 크게 부어오르거나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궤양이 생기면 치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들었을 때에는 혀가 전체적으로 빨갛게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치아에 혀가 부딪혀 통증을 느끼고 매콤하거나 얼큰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설유두가 감소해 생기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짧은 기간의 입마름증에 의한 증상은 대게 2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빈혈이 심하거나 쇠그렌 증후군 등의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2주가 경과해도 회복되지 않으므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혀를 끝까지 내밀었을 때 그 모양은 나뭇잎과 비슷하다. 혀는 내밀었을 때에는 정상적으로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충분히 덮을 정도다. 종종 혀끝이 동그랗게 말리거나 하트모양으로 가운데가 들어간 모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영어의 ‘r' 발음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된다.
 
이는 설소대가 과도하게 혀를 잡고 있어서 생기는 것이므로 과도한 설소대를 간단한 수술로 제거해주면 된다. 이러한 수술은 약도 필요 없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에는 마취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도 없다. 
 
혀에 생기는 설암은 술, 담배 등의 자극성이 있는 기호식품이나 날카로운 치아의 단면 또는 부적절한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받는 자극 등에 의해 호발한다. 설암은 혀의 기능을 위해서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김재호치과 김재호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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