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시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3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은 '브랜드콜택시' 등 택시 정책들에 대해 시민들은 대다수가 잘 모르고 이용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김동욱 의원이 서울시의회 제25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도시교통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서울시 택시정책 인지도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11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서울시 브랜드콜택시, 업무택시, 안심택시 등 서울시 택시정책에 대한 인지도와 이용 경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서울시민들은 브랜드콜택시의 경우 71%가 ‘모른다’, 83%가 ‘이용경험이 없다’, 업무택시의 경우 84%가 ‘모른다’, 85%가 ‘이용경험이 없다’, 안심택시의 경우 70%가 ‘모른다’, 93%가 ‘이용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택시 안심귀가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461건이며, 업무택시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3,270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택시 가입대수는 2011년 2만4113대, 2012년 1만9843대, 2013년 9월말 현재 2만3236대 등이지만, 연간 탑승건수는 2011년 766만여건, 2012년 728만여건, 2013년 9월 말 현재 560만여건 등으로 대당 일평균 탑승건수가 0.87건, 1.01건, 0.88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서울시민들의 택시 이용건수는 약 150만건이며, 215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브랜드콜택시의 이용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동욱 의원은 “서울시민의 71%가 모르고, 83%가 이용경험이 없으며, 하루 평균 콜택시 1대당 0.88건의 탑승건수를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콜택시 사업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30억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간 대표적인 예산 낭비‧행정력 낭비의 전시행정 사례”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김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행한 정책사업도 시민들이 모르고 호응해주지 않는 사업은 행정력 낭비와 예산 낭비만 수반될 뿐이며, 결국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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