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서 펼치는 ‘작업’ 매우 짜릿해요
설원서 펼치는 ‘작업’ 매우 짜릿해요
  • 이수향 
  • 입력 2005-01-05 09:00
  • 승인 2005.01.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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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속
분당에 사는 대학생 유성일(25)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키를 탄 덕분에 스키는 물론 보드까지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올해만 벌써 스키장에 5번이나 다녀왔다는 그는 “내가 스키장을 찾는 1차적인 목적은 스키나 보드 타는 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며 스키장의 부킹문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겨울방학이면 친구들과 스키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는 유씨는 “여성에게 한두마디만 건네보면 작업 성공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솔직히 스키장에 스키만 타려고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올 때마다 뭔가 색다른 이벤트를 꿈꾸게 된다”며 “그건 여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덧붙였다.여기서 ‘색다른 이벤트’란 스키를 타고난 뒤 숙소에서 술을 곁들여 고기를 구워먹거나 스키장내 클럽을 찾는 등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밤샘 유흥’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부킹’이 반드시(?) 포함된다.

그는 “여자없이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노는가”라고 대놓고 되물었다. 유씨는 “스키장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과 눈이 맞아 뜨거운 밤을 보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초급자 코스를 어슬렁거린다. 초급자 코스에는 스키를 몇 번 타보지 않았거나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그가 가장 자주 써먹는 수법은 마음에 드는 대상을 물색한 뒤 그 주변에서 서성거리다 눈속에 쳐박혀 혼자 바둥대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넘어진 여성이 못이기는 척 손을 잡는 순간부터 작업은 시작된다.더 나아가 여성이 넘어진 순간 팽개쳐 버린 ‘폴’을 찾아다주거나, 여성을 일으켜 준 뒤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알려주면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답이 온다고 전했다.여성의 반응이 괜찮으면 같이 리프트나 곤돌라를 탈 것을 제의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신상조회가 이뤄진다. 주로 몇 명이 왔는지, 집은 어딘지, 나이는 몇 살인지, 서울에 언제 올라갈건지 등에 대한 것들이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친절한 강습을 한차례 더 시행함으로써 호감을 산다.유씨의 말에 따르면 여성이 친구들과 떨어져 단독으로 행동하는 이상 모든 순간순간이 ‘작업’들어가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는 “같이 스키를 타거나 자세를 잡아주면서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명분도 있어 보일 뿐더러 어색하지도 않다”고 말했다.또 넘어진 여성을 일으켜주거나 잡아주다보면 ‘자연스런 스킨십’이 가능하다는 것.그러나 장소가 장소니만큼 누구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은 물론, 적당한 스킨십에도 여성측에서는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유씨의 말이다. 오히려 그는 “여성들도 우리가 작업들어가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여성들끼리 온 무리들 중에는 먼저 ‘방팅을 하자’며 숙소로 전화를 하거나 ‘스키나 보드 좀 가르쳐달라’며 접근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다.도움을 받은 여성들은 감사의 의미로 ‘친구들과 같이 왔는데 저녁을 같이 먹자’, ‘우리 팀이랑 같이 술 마시자’는 식으로 제의를 한다는 것. 이때 이들은 숙소를 알려주거나 ‘저녁 때 로비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정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이들의 1차적인 접촉은 끝난다.

2차 접촉
보통 저녁 7시 정도가 되면 이들의 ‘2차 접촉’이 시작된다.유씨는 “약속시간에 나타난 여성들은 하나같이 짙은 화장으로 ‘꽃단장’을 하고 나타난다”며 웃었다.레깅스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최대한 화려하게 멋을 부리고 나타난 이들은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완전 변신한 모습이라는 것이다.“스키장에서 밤에 입을 옷을 잔뜩 싸가지고 온 것만 봐도 여자들 역시 짜릿한 이벤트를 기대하고 온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것이 유씨의 주장이다.유씨의 경우는 대개 유씨측의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빠른 시간에 친밀한 관계가 되기 마련이다. 그는 “같이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다보면 처음부터 같이 온 일행이나 연인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식사가 끝나면 스키장내 나이트를 가거나 숙소에서 본격적인 게임이 곁들여진 술자리가 시작된다. 이때쯤이면 보통 무리들간에 대충 짝이 정해진다.

그는 상대 여성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어차피 이런 곳에서는 서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게임의 농도도 더욱 짙어지게 마련이고 어느 순간 흩어져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털어놨다.물론 친구들끼리는 ‘알고서도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간혹 정말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을 경우에는 일정을 조정해 여성과 서울에 같이 올라오기도 한다. 유씨의 경우는 친구들 일행을 떼어놓고 스키장에서 만난 여성과 먼저 ‘자리를 뜬’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무리에서 일탈하여 단독으로 행동하게 될 경우 서로 합의하에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것은 이들에게 당연지사. 그는 “그녀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룻밤의 추억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스키장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들뜬 기분에 이것저것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관계를 가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아침이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헤어지는 ‘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는 “처음에는 이리저리 빼며 얌전한 척하던 여자들이 어느 순간 화끈하게 변하는 것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거나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을 경우 일부 여성들은 같이 온 일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 플레이’에 들어간다.유씨에 따르면 “부모의 감시가 없는 절호의 찬스를 이용하여 즐기려고 아예 작정하고 오는 애들”이라고 단언했다.실제로 몇몇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일부러 여자들끼리 스키장에 놀러와 처음 만난 남성과 짜릿한 밤을 보낸 적도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는 것이다.유씨는 2주전 P스키장에서 만났다는 A(23)씨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친구들 3명과 함께 온 A씨는 겉보기와는 달리 전형적으로 아주 화끈한 스타일이었다.

그녀는 “겨울에는 나이트보다 스키장에서 멋진 남자를 만나기가 훨씬 용이하다”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진실게임에서 ‘스키장에서 만난 남성과 원나잇을 한 적도 꽤 있다’는 A씨의 말은 시작에 불과했다.심지어 그녀는 취기가 돌자 돌연 “‘스키장 베이비’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냐”고 물은 뒤 “스키장에서 만난 남성과의 하룻밤으로 임신한 적도 있다”는 폭탄발언으로 유씨 일행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유씨는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나보니 A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며 “사귀려고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기분이 과히 좋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그날 밤 우연히 스키장 나이트에서 다른 남성에게 안겨 있는 A씨를 봤다”며 “우리처럼 밤마다 상대를 바꿔서 놀았던 모양”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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