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핫’ 아이템이 뜬다
올겨울 ‘핫’ 아이템이 뜬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3-11-25 10:09
  • 승인 2013.11.25 10:09
  • 호수 1021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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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뽁뽁이’ 불티 발열 깔창·덧신도 인기 치솟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살을 에어 내는 추위가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가정마다 난방 전쟁에 정신이 없다. 그런데 하루 종일 보일러를 돌리자니 전기세며 기름값이며 나가는 난방비가 걱정이다. 더욱이 보일러 하나로 구석구석 찌르는 추위를 모두 잡기엔 역부족이다. 이럴 땐 겨울 난방을 위해 출시된 기기들로 대체해 난방비를 아끼고 추위도 막는 것이 가능한데 그 제품군 또한 다양하다. 올해 들어 부쩍 기온이 낮아지는 바람에 난방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빨라졌고, 수요에 발맞춘 업계 역시 상품 공급을 서두른 결과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외풍을 막아주는 에어캡, 일명 뽁뽁이부터 매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전기 매트, 카본 히터까지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제품들을 [일요서울]이 모아봤다.

매서운 추위에 난방 전쟁, 여름보다 더한 전력난 예고 
기능·가격대마다 천차만별…소비자 선택 폭 넓어져

올겨울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난방의 첫손에 꼽히는 게 전기제품군이다. 매해 출시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나날이 발전하는 기능과 다양성을 자랑한다. 올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온수매트, 온풍기, 히터 등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올해 출시된 온풍기를 살펴보면 살균, 항균, 곰팡이 억제, 공기 청정 등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이 다수 포함 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일정 실내온도 유지, 안정장치 기능 등이 강화돼 더욱 편리해졌다. 하지만 1000W가 넘는 온풍기를 사용할 경우 전기세 폭탄을 맞을 위험성이 높다. 일례로 3000W짜리 전기온풍기를 매일 5시간씩 사용할 경우 한 달 전기요금은 30만 원을 웃돈다.

다음으로는 온수매트가 인기다. 올해 온수매트는 시장 규모만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전년 400억~50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7배 이상 확대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온수매트 인기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르고 있다. 전자파의 유해성 유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온수매트가 전기매트에 비해 전자파가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이다. 반면 뚜렷한 경쟁자 없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전기매트는 조금씩 외면받는 추세를 보인다.

또 다른 난방제품의 대들보인 히터는 그 다양함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정부 발표에 오일타입(석유 등)의 히터 판매가 다소 증가하고 있다.

히터의 종류를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눠지는데 벽면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벽걸이형, 선풍기 모양과 흡사한 스탠드형, 스탠드형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위아래가 좀 더 길고 폭이 좁은 타워형, 개인용으로 간단하게 사용하는 탁상용 등이 있다.

인기 있는 발열 방식으로는 할로겐, 카본, 원적외선 히터가 있다. 원적외선 히터는 열선에 세라믹 같은 물질을 입혀 가열하면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방식으로 신경통, 근육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할로겐 히터는 할로겐 전구를 밝혀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난방이 되는 방식이고, 카본 히터는 필름에 카본을 묻힌 후 열을 통과시킬 때 발생하는 복사열을 이용하는 발열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카본 히터는 열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냄새와 연기가 적고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올해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난방가전은 열효율이 높지만 전기료가 적은 카본 소재의 히터와 물을 데워 사용하는 온수매트에 관심이 급증했다”며 “다만 상품을 고를 땐 전기료를 꼼꼼히 생각해 봐야 한다. 오로지 난방만 생각하다간 폭탄 전기세 고지서를 받고 눈을 의심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불황형 난방제품으로는 창문 에어캡, 문풍지 등 저비용 고효율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창문 에어캡, 문풍지, 미니 히터, 손난로 등 불황형 난방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평균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겨울철 필수품 대세로 떠오른 창문 에어캡은 일명 ‘뽁뽁이’로 불리기도 한다. 뽁뽁이는 올록볼록한 비닐 속에 형성된 공기층이 창문의 열전도율을 낮춰 난방에 기능을 높여주는 효과를 지녀 인기다. 비슷한 제품인 비닐커튼도 저비용 단열용품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간단한 설치로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게 인기 요인이다.

보온텐트 혹은 난방텐트로 불리는 가정용 텐트도 인기 불황형 난방제품 중 하나다.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외풍 차단과 에너지 절약도 가능해 관심을 얻고 있다. 침대 위, 바닥, 쇼파 등 여러 곳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는 몸에 직접 착용하는 것 등 이색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껴 입고, 붙이고, 덮기도 한다. 내복은 기본이고 옷 위에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핫패드, 뜨거운 물을 부어 사용하는 핫백, 컴퓨터 USB 잭에 꽂아 쓸 수 있는 발열 제품이 그것이다.

핫백·유에스비
발열기구 열풍

USB 발열 제품에는 USB 온열장갑, USB 캐릭터 슬리퍼, USB 마우스패드 장갑, USB 쿠션 등이 있다.

또 장작과 폐지를 땔감으로 쓰는 가정용 화목 난로가 등장했고 입고 자는 침낭, 발열 깔창, 발열 덧신 같은 아이디어 제품이 재미와 실용성을 함께 주고 있다.

난방제품을 판매하는 한 매장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침체된 탓인지 유난스럽게 에어캡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다들 사용하기 전엔 반신반의 하지만 사용해 보면 웬만한 난방제품이 안 부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불황형 난방제품은 대다수 열을 내는 데 중점을 둔다기보단 냉기를 막고 열을 보관한다는 게 중점이다. 열을 내는 난방 제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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