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9월 18일 서울올림픽에서 러시아와 성인 대표끼리 만나 0-0으로 비긴 뒤 25년 만에 리턴 매치에서 패해 역대 전적 2전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출범한 홍명보호도 3승3무4패를 기록하며 2013년 A매치를 마감했다.
이날 홍 감독은 공격진과 중원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김신욱은 그대로 원톱으로 기용했다. 그 뒤를 김보경 대신 이근호가 맡았다. 중원에서는 기성용의 짝으로 박종우를 내세웠고 골키퍼에는 김승규 대신 정성룡을 기용했다. 좌우 풀백은 박주호와 신광훈이 맡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며 전반 6분 만에 세트피스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선덜랜드)이 문전 가까이 차올린 코너킥이 손흥민(레버쿠젠)의 머리를 맞고 흘렀다. 러시아 수비수가 재차 머리로 걷어냈으나 김신욱은 오른발로 가볍게 차 골문은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11분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뼈아픈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패널티 아크 오른쪽을 침투한 로만 쉬로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정성룡이 몸을 던져 잡는 듯했지만 공은 정성룡의 손을 맞고 튕기더니 가랑이 사이로 흘렀다. 결국 피오도르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 상황에서도 축구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무기력해지고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체력도 전반에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뚝 떨어졌다. 공격, 수비 모두 대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이에 홍 감독은 교체 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지만 오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김신욱 대신 남태희(SC레퀴야)가 들어갔지만 공격은 무뎌졌다. 또 후반 13분에는 이청용(볼턴)을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넣었지만 교체직후 드미트리 타라소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헤딩 역전골을 허용해야 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20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한차례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기성용은 고명진과 교체됐고 손흥민을 빼고 지동원(선덜랜드)를 투입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특히 한국은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열세를 보이며 집중력이 떨어졌고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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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