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고강도 자구책 내놔…하이텍·메탈 매각해 3조 마련
동부그룹 고강도 자구책 내놔…하이텍·메탈 매각해 3조 마련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11-18 16:45
  • 승인 2013.11.1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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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김준기 회장의 사채출연 등을 통해 2015년까지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지난 17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 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불경기가 3~4년간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체질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동부그룹은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을 비롯해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해 차입금을 줄인 뒤 매각한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31.28%), 동부인베스트먼트(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보유한 총 70.78%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처분한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당진항만 매각 외에 유상증자와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재 23500억 원 규모 차입금과 269%인 부채비율을 2015년에는 9000억 원과 14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이미 매각 완료된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비롯해 막바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 각종 자산 매각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동부팜한농은 울산, 김해 등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 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할 방침이다.

더불어 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팔아 1000억 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자구책을 통해 동부그룹은 현재 63000억 원 규모인 차입금을 29000억 원대로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최근 주요 임원회의에서 이제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시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필코 졸업하자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동부그릅은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개 분야로 사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금융분야는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철강분야는 합금철 부분을 매각하고 전기로 제철 사업의 안착과 글로법 경쟁력 장화에 집중키로 했다.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 로봇 발광다이오트(LED), IT 등 기업대 소비자(B2C)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업·바이오분야는 기존 농자재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방안을 동부 측에 제안한 상태다. SPC에 자산을 넘기면 동부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받아 유동성을 이른 시일 안에 개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실사를 거쳐 자산을 동부가 SPC에 넘기면 채권단은 먼저 60~70% 가량의 자금을 동부에 주고 이후 매각이 완료되면 나머지 금액을 정산해 주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 관꼐자는 두산, 금호 등이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SPC를 설립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면서 동부그룹이 내놓은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의 자산가치 등을 실사한 이후 이르면 연내에 SPC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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