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입 벌릴 때 ‘툭’…턱관절 괜찮으세요?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입 벌릴 때 ‘툭’…턱관절 괜찮으세요?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11-18 10:28
  • 승인 2013.11.1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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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됐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턱관절을 부여잡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아직 찬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 잔뜩 웅크린 까닭이다. 오늘은 턱관절질환과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대부분의 관절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턱관절 질환은 의외로 20~30대의 젊은 여성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턱관절 장애 환자의 약 56% 이상이 20~30대이고 이중에서도 여성이 남성의 2.3배 많다. 턱관절 질환의 주요 원인은 대학입시나 취업경쟁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는 턱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염증이 잘 생기도록 해서다.
 
턱관절 질환 증상은 다양하다. 우선 말을 오래하거나 단단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불편감이 있는 경우,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프거나 뻐근한 경우, 입을 벌릴 대 툭 소리나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경우,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거나 턱이 빠진 경우가 있는 경우, 우울증이 의심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체형이나 자세가 비뚤어진 경우, 기억력이 떨어진 경우 등 다양한 증상이 겹쳐서 나타난다면 턱관절 질환 검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긴 부적절한 자세도 턱관절 질환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반듯이 누워 자지 않고 모로 누워 잔다거나 엎드려 잘 때 책상이니 컴퓨터 앞에서 목을 쭉 뺄 때, 벽에 구부정하게 기대어 책이나 TV를 시청할 때 등이다.
 
뿐만 아니라 좌우 어느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을 때, 이갈이, 이 악물기, 턱 괴기, 손톱 깨물기 등 구강 내 나쁜 습관도 원인이 된다. 게다가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돌팔이에게 금니나 틀니의 시술을 받아 좌우 균형이 무너지거나 부정교합을 그대로 방치했을 때도 턱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턱관절 부위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턱관절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경추나 척추에 변형이 오거나 전신적인 밸런스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턱관절에서 턱 소리가 나거나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면 곧바로 치과로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턱관절 이상 초기에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수시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요법으로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턱관절 스트레칭은 간단하다. 먼저 자연스럽게 “N” 발음을 하여 윗니와 아랫니 사이가 2~3mm정도 벌어지도록 한다. 가능하면 10초간 벌린 상태를 유지한다. 이 동작이 불편하지 않으면 입을 더 크게 벌리고 혀를 위 앞니 안쪽에 닿게 하여 곧추 세우는 자세가 되도록 한다. 이 자세도 10초간 유지한다. 만약 통증이 있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찜질을 한다. 단 찜질 후 붓거나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중단한다.
 
이럴 경우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물을 섭취하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턱관절 근육이 아닌 관절염으로 진단되면 치아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빠른 속도로 입을 벌리고 다물도록 한다. 수시로 이 동작을 반복하면 관절염은 빨리 아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가 요법은 치과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턱관절은 통증에 무디기 때문에 병증이 깊어지고 나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턱관절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 물리치료, 외과적 수술 등의 치료와 함께 교합 안정장치를 환자 개인의 교합 상태에 따라 정밀하게 제작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합안정장치는 운동선수나 수험생들에게 있어서는 피로감 완화, 집중력 향상, 운동 능력 향상, 기억력 증진에 대단히 유용한 효과를 보이므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대부분의 턱관절 환자는 목이나 허리 디스크가 수반된다. 따라서 증상이 생긴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전신적인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턱관절로 먹고 싶은 음식을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큰 소리로 노래하는 건강하고 밝은 주인공이 당신이길 소망한다. 
 
<도움말=김재호치과 김재호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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