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추신수를 향한 관심이 한층 달궈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가 1억 달러(5~7년)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금액이 큰 만큼 구단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에이전트 인 스콧 보라스는 추신수의 기준점을 2년 전 제이슨 워스가 워싱턴과 계약한 7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약 1340억 원)를 제시했다.
스콧 보라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신수가 한국에서는 마이클 조던 같은 존재”라며 본격적으로 추신수 띄우기에 나섰다.
이처럼 보라스가 추신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사실상 처음으로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 열리는 윈터미팅을 겨냥하고 있다. 원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구단, 선수들의 동향 및 정보를 주고받고 상황에 따라 협상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고의 톱타자감으로 꼽히는 추신수의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리면 윈터미팅 때 추신수의 가치가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보라스는 플로리다 올랜도의 메이저리그 단장회의에 참석해‘추신수 세일즈’를 펼친 가운데 빅마켓 구단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메츠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비유하며 투자가 미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메츠는 큰 로켓과 많은 플랫폼이 있지만 비행사가 얼마 없다. 비행사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들이 더 좋은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컵스에 대해서도 “컵스는 리글리필드 구장 보수공사로 시설을 향상시켰지만 팬들은 의자, 잔디, 시멘트만 보지 않는다. 팬들은 선수들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컵스는 드래프트에서 얻은 젊고 좋은 선수들이 중심이 될 시기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메이저리그 빅마켓팀 수준이 되지 않았다”며 외부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CBS스포츠는 지난 13일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보강을 위해 추신수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 1순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1년 계약했던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추신수와 벨트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글로브는 같은 날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 시즌 톱타자로 활약한 추신수와의 계약을 무척 탐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추신수는 텍사스, 시애틀, 메츠, 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원 소속 팀인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편 추신수의 원 소속팀인 신시내티 레즈가 주축 타자와 투수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까지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폭스스포츠는 지난 15일 “신시내티가 추신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금 확보를 위해 2루수 브랜든 필립스는 물론이고 우완 선발요원 호머 베일리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필립스는 이미 신시내티가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고 베일리도 팔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 베일리는 11승1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로 나이도 27세에 불과하다. 올해 연봉도 530만 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신시내티는 결국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큰돈이 필요한 만큼 미리 연봉총액을 비워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스는 올해 연봉 1400만 달러를 받았고 베일리까지 한꺼번에 트레이드할 경우 약 20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 이는 추신수의 예상연봉과 맞먹는다.
이처럼 신시내티가 추신수와의 재계약에 올인하는 데는 수준급 1번 타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당장 내년 시즌 1번 타자 자리가 비게 돼 전력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 유망주 빌리 해밀턴이 있지만 1년은 더 마이너리그에서 수련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터 자케티 신시내티 레즈 단장은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그의 흥미를 끌 만한 다년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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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