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퇴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고향인 포항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8시 50분 포항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병석·박명재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승호 포항시장과 이칠구 포항시의장, 도의원 및 시의원 등 지역 주요기관장들이 대거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포항시청을 찾았고, 많은 시민과 공무원들이 따뜻한 박수로 맞이했다. 시청 현관 통로를 길게 늘어선 공무원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이 대통령을 맞이했고, 이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3층 복도에 마련된 방명록에 `환영해 주시는 시민과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포항의 발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주요기관장들과 환영 인사 및 간담회를 가졌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김관용 도지사,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이 차례로 환영 인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부터 대통령 재임 동안 포항을 방문했던 모습과 포항운하 등 포항의 발전상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영상물을 보고 난 뒤 “포항은 어려울 때 힘을 얻어가는 곳이다. 늘 힘이 되어준 고향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한 뒤 “대한민국은 더이상 약소국이 아니다. 포항은 국가발전의 중심이었고 이제 포항의 발전은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남은 여생 동안 지역과 인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고, 또 행사가 아니더라도 고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고향마을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을 찾았다. 이곳에는 영흥초등학교 동창생과 마을주민, 친척, 지역 기업인 등 20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을 기다렸고, 마을회관에서 함께 물회로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둔 뒤 신광면 만석리에 위치한 선영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죽도시장을 찾았다. 포항 방문 때 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들렀던 곳이다. 수협 위판장과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했고, 영흥초등학생 40여 명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감격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사업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전수된 포항운하 홍보관에 들러 시원하게 뚫린 물길을 내려다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께 포항공항에서 짧은 하루 동안의 고향방문 일정을 마치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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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