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측 금태섭 변호사는 13일 이른바 '각계 연석회의'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신(新)야권연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연석회의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행위 문제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모인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이나 저희나, 정의당도 '다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특검에 관계돼서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방선거를 얘기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지금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고 독자적인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국가기관에 대한 불법 행위에 대해 특검을 제안했을 당시 민주당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바로 김한길 대표는 전격적으로 수용 특검을 선언하고 특검 정국으로 몰아붙었다. 문제는 민주당이 단순히 안 의원의 제안을 수용했을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2014년 예산안과 연계를 제안함으로써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결국 민주당은 안 의원의 공을 받아 새누리당에 넘김으로써 안 의원 또한 예산안 전쟁에 일조하는 모습처럼 연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안철수식 정치가 순진하다는 반증"이라며 "차라리 혼자 특검을 주장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더라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게 뻔한 예산안 전쟁에서 한발 떨어져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민주당이 '특검과 예산안 빅딜'을 주장하면서 안 의원으로선 다시 발을 뺄수도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결국 뒤늦게 안 의원측의 '지방선거와는 별개', '예산안과 연계도 부정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재차 '순진했다'는 말을 듣는 배경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