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쩐’의 전쟁 개막…역대 최고 FA시장 열렸다
프로야구 ‘쩐’의 전쟁 개막…역대 최고 FA시장 열렸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11-12 13:52
  • 승인 2013.11.12 13:52
  • 호수 1019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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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윤석민 선수(왼쪽부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미·일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모두 마감하면서 FA시장을 놓고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돼 구단과 선수들 간의 치열한 ‘쩐’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전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2014년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14년 FA 자격선수는 삼성의 오승환·장원삼·박한이, 두산의 손시헌·이종욱·최준석, LG의 이대형·이병규·김일경·권용관, 넥센의 송지만, 롯데의 강민호·박기혁·강영식, SK의 정근우·박경환, KIA의 윤석민·이용규, 한화의 박정신·한상훈·이대수 등 총 21명이다.

올해 FA 시장에서 큰 관심사는 오승환(삼성)과 윤석민(KIA)의 해외 진출 여부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삼성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은 오래전부터 오승환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마음을 굳히고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팀을 구성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점이 걸림돌이지만 최근까지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에서 직행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FA시장에서는 심정수(전 삼성)가 기록했던 최대 몸값 60억 원 기록이 깨질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A시장의 최대어는 당연히 강민호다. 올 시즌 기록상 다소 저조했지만 유일한 주전급 포수인 데다 장타력과 스타성까지 겸비해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다.

반면 톱타자들은 올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당사자들에겐 약간 불리해졌다. 이용규(KIA), 정근우(SK), 이대형(LG), 이종욱(두산)까지 동시에 등장했다. 각자 따로 나왔거나 다른 시즌이었다면 최대어로 분류됐을 선수들이다.

이 외에도 준척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면서 FA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장원삼(삼성)은 올 FA 중 유리한 선발 에이스고 최준석(두산)은 우타거포라는 장점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내면서 주가를 높였다.

지난 시즌 미국과 일본을 누볐던 추신수와 이대호도 올 FA시장에서 청신호를 켜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107득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세 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올해 그의 몸값이 1억 달러(약 1061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도 추신수에게 141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지만 추신수를 붙잡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수 많은 구단들이 추신수에게 눈독 들이고 있다.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도 느긋하게 새 팀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타율 0.294에 48홈런 182 타점이라는 성적을 기록해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일단 오릭스와의 재계약을 논의 중이지만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신 일본 언론들은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을 차기 행선지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대호가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2011 FA시장에서는 이대호를 제외하고도 17명의 선수가 261억5000만 원의 총액을 받고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242억1000만 원(11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대어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FA자격을 얻게 되면서 총액이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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