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원인은 탐구중이나 그 중간과정은 자세히 밝혀지고 있다. 피부는 햇빛과 시간을 통해 점점 균일한 색상을 잃어가고 탄력이 떨어지며 그 질감이 매끈하지 않아진다. 피부가 얇아짐에 따라서 생기는 잔주름,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수백만 번 움직였을 피부에 생기는 주름들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볼륨의 감소이다. 피부, 피하지방, 피하 결합조직, 근육, 혈관 등의 볼륨이 감소해 늙고 빈곤해 보이는 얼굴을 가지게 된다. 

 

비만한 사람은 얼굴에 볼륨이 비교적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잃어버리는 볼륨의 부위와 살이 쪄서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가 다르기기에 느낌이 다르다. 또 하관과 아래턱에 살이 많이 붙은 얼굴은 노화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노안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마른 사람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얼굴 이곳저곳의 볼륨감소를 통한 노화과정이 상대방에게 인식되게 된다. 

 

볼륨을 채우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지방이식을 하거나 필러를 맞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전체적으로 대체 될 수 있는 관계에 있는 것은 분명하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부위마다 유리함이 다르다. 이마 같은 경우는 지방이 좀 더 유리하고, 코나 눈물고랑, 눈 밑 애교살 같은 경우는 필러가 더 유리하다. 볼륨감소가 얼굴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두드러진 경우는 지방이식을 먼저하고 소소하게 남은 부위를 필러로 마무리 터치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가 된다.

 

필러의 주재료는 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론산은 이미 우리 몸에 있는 물질로 관절 내에서 관절움직임에 관여하기도 하고 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결물질이다. 이미 신체에 존재하는 물질이기에 히알루론산을 녹이는 효소도 우리 몸은 가지고 있다. 때문에 히알루론산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서 몸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몸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주기적으로 보충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증, 번거로움, 비용 때문에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하고 노화함에 따라서 얼굴이 변하기 마련인데, 예전에 젊었을 때 넣어두었던 것이 그대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면 나이 들어서 조화롭지 않을 수 있다. 점점 몸에서 사라지면서 현재 얼굴에 맞는 필러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볼륨감소로 인해 가장 먼저 노화가 눈에 띄는 곳은 앞 광대 부위이다. 앞 광대 볼륨이 꺼지면 나이 들어 보이고, 피곤해 보이며, 무뚝뚝한 인상을 준다. 이곳은 볼륨업 효과가 높고 잘 녹지 않는 입자가 굵은 필러를 다양한 깊이의 층으로 넣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앞 광대는 인상에 아주 영향을 많이 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노화로 인한 볼륨 감소는 여러 층에서 이루어진다. 필러시술도 여러 층의 볼륨을 조화롭게 보충해줘야 어색한 얼굴이 되지 않는다. 전 층에서 볼륨이 감소했는데 깊은 층에서만 보충하면 안 된다. 가끔씩 이런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얼굴이 있어서 필러나 지방이식은 얼굴을 어색하게 만든다는 오해를 사게 만든다. 

 

팔자주름도 얼굴의 중앙에서 눈에 잘 띈다. 볼륨업과 함께 잃어버린 피부 강도를 보충하는 방법도 병행돼야 한다. 콧 날개 바로 옆의 부위가 잘 시술되면 전반적인 인상이 많이 좋아진다. 콧 날개 옆의 주름이 깊으면 옹색해 보이고 고집스러워 보인다. 

 

볼 필러는 얼굴이 꽤 마른 분에게 효과적이다. 앞 광대와 팔자주름 사이 부위에 볼륨이 부족하면 좀 없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 

 

무턱인 얼굴은 인상이 유약해보이고 똑똑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적당한 볼륨으로 스마트하고 명석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앞 광대, 팔자, 볼, 무턱에 필러시술을 통해 튀어 나와 보이는 입을 가진 인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입이 별로 튀어나오지 않았는데도 입주변의 볼륨이 적어 튀어나 보이는 사람 또한 많다. 교정이나 양악이전에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들고 덜 위험한 볼륨을 먼저 채워주는 게 우선이다.

 

필러는 시술자의 스킬만 있으면 안전하고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큰 수술을 통해 위험과 비용을 감수하는 것보다 먼저, 필러를 통해 젊음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도움말=라렌성형외과 한상혁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