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의 대·박·창·업
창업 전문가의 대·박·창·업
  • 강병오 소장
  • 입력 2013-11-11 10:16
  • 승인 2013.11.11 10:16
  • 호수 1019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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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DNA “되는 집엔 이유가 꼭 있다”

되는 집엔 이유가 있다. 창업을 할 때도 성공하는 점포와 업종은 성공을 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하루에도 몇 백만 명의 창업자들이 개업을 했다가 폐업을 한다. 소상공인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수는 총586만7000여명, 전년대비 약 2.98%가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전체 노동인구의 약 4분의 1이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릴 정도로 창업천국(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처절한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되는 시장이 바로 창업시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까. 자타공인 검증된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 때 실패할 확률도 낮아진다. 창업도 잘된 사례들을 통해서 배우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창업의 베스트 플랙티스를 찾아보고 그 사례들을 통해서 성공창업의 지름길을 찾아본다.

사업자 자신의 창업아이템과 입점한 곳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펼쳐 뜨내기고객이 아닌 단단한 고정 고객 군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희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 주택가 골목에서 49.5㎡(15평) 규모의 세탁편의점(크린토피아 이문2동점·www.cleantopia.com)을 운영하고 있는 손주화 점주(67·여)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고정고객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세탁편의점 창업 준비 당시 창업아이템 특성 상 하숙, 기숙생들의 세탁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세 달간 대학가 상권을 분석하며 첫 시작을 꼼꼼히 준비했다.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그녀가 펼친 작전은 '고객 이름 외우기'와 ‘보관증 서비스’

고객이 들어오면 바로 '누구 왔구나~왜 이렇게 늦게 왔니, 아줌마 보고 싶어 혼났잖아'라면서 친밀감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녀는 외운 고객 이름만도 300여 명이 넘는다고.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매장 안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자판기도 들여놨습니다. 덥고 추울 때 언제든 이곳에서 커피나 음료라도 한 잔씩 마시고 가라고 권하고 있죠.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크린토피아 서비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강사와 교수들이 세탁서비스를 많이 찾는 다는 점을 고려해 그녀는 보관증을 발행해 외국인 고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심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강정’이란 창업 아이템을 결정한 후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밀집지역에 8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가마로강정 은행사거리점·www.gamaro.co.kr)을 열어, 타깃 고객층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펼쳐 월 200만 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경자(52·여)씨도 마찬가지.

우선 고정 고객들의 구매욕을 높이기 위해 그녀는 매대 앞에 별도의 시식코너를 설치했다. 저녁 6시 이후엔 길게 줄이 늘어서기 때문에 매장 앞쪽으로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의 수고를 줄이기 위해 16개의 의자를 비치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한 것.

고객이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라고 김 씨는 컵에다 소량의 닭강정과 집에서 직접 가져온 과일을 항상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고. 

또한 단골 학생들에게 정량보다 양을 좀 더 푸짐하게 주는 것도 재방문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하는 김 씨.
가령 매콤한 맛을 주문한 학생에게 달콤한 맛 닭강정을 두, 세 개 더 얹어주거나 한 주에 4번 이상씩 찾아오는 단골 학생들에겐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정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반짝 홍보는 하지마라

오픈행사,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일시적인 할인행사 등은 하지 않느니 못하다. 반짝 홍보가 아닌 주간, 월간, 혹은 연간 단위로 계획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워 꾸준히 매장을 알리는 것이 성공 포인트.

시흥시 거모동 주택가에서 40평 규모의 명태찜전문점(맵꼬만명태찜 시흥시 거모동점·www.zzimtang.co.kr)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수(43)점주는 2008년 첫 매장 문을 연 후 지금까지 5년간 하루 평균 100만 원 선의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비결은 2008년 매장오픈 후 1인분에 5000원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격 마케팅과 비수기 시즌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반값할인 이벤트를 꾸준하게 진행해 매장을 톡톡히 알린 것.

“매장 문을 연 뒤로 지금까지 대표 메뉴인 명태콩나물찜을 1인분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물찜 요리는 보통 3만~4만 원대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오픈 당시 입소문을 타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그 가격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마철, 혹은 바캉스 시즌에는 기간을 정해 이틀 간 2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명태찜을 판매해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죠”

주목할 점은 이러한 이벤트를 5년간 꾸준히 진행에 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김 씨의 노력으로 5년이 지는 지금까지도 월 평균 3000만 원 선의 변동 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장 자체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 1년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곳도 있다. 

30평 규모의 이탈리안레스토랑(보나베띠 압구정점·www.5wine.net)을 오픈한 여옥진 씨(37·여)가 그 주인공.

압구정의 젊은이들의 핫 스페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 씨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프러포즈 이벤트’ 때문.

교제 기념일 혹은 고백을 준비하고 있는 남성 고객에게 예약을 받아 매장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소품을 활용해 테이블을 꾸미고, 수제 케이크와 와인,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등의 보나베띠 메뉴를 함께 준비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변신 또 변신하라

새로운 메뉴의 개발이나 인테리어 분위기 변화를 통해 늘 새로움을 주는 점포가 된다. 시간대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간대나 요일, 계절에 무관하게 꾸준히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생동감 있는 매장 연출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강조하는 전재민 씨(27). 그는 2013년 5월 강변역과 구의역 사이의 주택단지에서 49.5㎡(15평) 규모의 핸드폰판매점(대박통신 강변점·www.dbphone.co.kr )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사업가다.

현재 스마트 폰 80여 개와 스마트폰 액정필름, 케이스, 케이블, 차량용 충전기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그의 매장의 주 고객은 세르빌, 자이 등 7개단지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강변 아파트의 거주자들로, 전 씨는 이들에게 자신의 매장을 어필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매장 전면 익스테리어를 바꿔 생동감 넘치는 매장을 연출하고 있다고.

매달 새롭게 오픈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 여름, 가을 등 계절이 바뀔 때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왔을 그 상품을 전면 내세워서 익스테리어 수정해 매장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핸드폰의 판매금액은 매장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덤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전 씨는 한번 핸드폰을 구매한 고객에게 2년 동안 액정 필름, 케이스이랑 무제한으로 리필 해줘 매장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입소문이나 부모와 동반해 스마트 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www.changupok.com

강병오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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