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잇단 종편 출연…왜?
박원순 서울시장, 잇단 종편 출연…왜?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11-05 10:18
  • 승인 2013.11.0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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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2년 만에 처음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출연했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채널A '논설주간의 세상보기-황호택이 만난사람'에 출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과 민주당,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 4일 오후에는 JTBC '뉴스9'에도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시장 측은 TV조선, MBN 등 여타 종편에서도 연락이 오면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진보진영에서는 종편출연은 금기시했던 분위기에서 박 시장이 연이어 종편에 출연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진보진영 내에서는 종편탄생을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간 '밀약'에 따른 미디어악법에서 찾고, 이를 부정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언론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라는 우려가 후렴구처럼 따라다녔다. 
 
심지어 김연아·인순이 같은 유명스타가 종편에 출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개념'이라는 비판을 해댔다.
 
민주당 역시 지난해 총·대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종편 출연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진보 시민사회의 대표 격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으로서는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종편에 출연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도 바뀌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JTBC에 출연하면서 종편 출연금지 조치를 사실상 해제했다. 이후 일부 종편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이 일면서 출연자제령이 떨어졌기는 했지만 한달이 안돼 유야무야 됐다. 
 
더욱이 최근 MBC라디오 시선집중을 진행했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종편에 덧씌어진 '보수' 색깔이 완화되고 있다. 
 
TV조선·채널A가 여전히 보수적 가치에 치중하는데 비해 JTBC·MBN은 좌파적 가치도 리포트에 고루 담아 종편 전체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종편출연은 종편 4사의 존재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시장상황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기본적으로 이념적으로 경도된 이는 아니므로 매체의 성격을 가리지는 않는다"며 "서울시에는 많은 매체들이 출입하므로 다양한 언로를 통한 소통의 장을 넓히겠다는 의미도 있다. 앞으로도 종편에 나가 당당하게 현안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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