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론자 행보에 정가 비상한 관심
합당론자 행보에 정가 비상한 관심
  • 이인철 
  • 입력 2005-01-20 09:00
  • 승인 2005.0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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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상현 전고문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4·15총선 실패이후 잠행했던 김 전고문은 최근 당대표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당내 의원들과 접촉중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전고문의 측근이 최근 찾아왔다”고 밝힌 뒤 “어떤 인물이 당대표로 출마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 당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전고문의 측근이 조심스레 “김 전고문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사를 타진하며 지지를 요청했다는 것. 이 의원은 또 “그 측근은 ‘추미애 의원과 최근 통화를 했지만 당분간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고문의 출마는 민주당 내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문제와 연결시키는 해석이 많다. 한 대표의 경우 공공연하게 합당에 반대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김 전고문은 합당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김 전고문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합당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고문이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합당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보면서 협상이 급진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움직임과 달리 김 전고문은 출마설에 대해 “나오라는 사람은 많지만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밝혔다. 당선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독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전고문이 출마한다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당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 대표의 당선이 거의 굳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고문 측근들의 움직임은 당 운영과 관련, 한 대표 반대진영의 결집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김경재 전의원, 이승희 의원 등이 한 대표의 당 운영에 공공연히 반대해왔다.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러한 가운데 김 전고문은 21∼23일까지 2박 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신년맞이 통일염원 금강산 시산제에 참가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금강산 산행이후 후농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관측이다. 한편 오는 2월 3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경선은 대의원 6,000여명의 투표 결과를 80% 반영하고, 후원당원 3만5,000여명의 우편 투표 결과를 20%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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