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그는 즐겁게 은퇴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두 번째 올림픽인 소치가 나의 은퇴무대가 될 것 같다”면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임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거취 문제로 고심하다가 1년 8개월 만에 공백을 깨고 복귀했다. 이와 함께 선수로서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갖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등을 부상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태릉빙상장에서 올림픽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연아는 “훈련을 계속하기 때문에 통증을 완전히 없애긴 힘들지만 많이 좋아졌다. 현재 몸 컨디션은 70% 정도다. 트리플점프를 포함해 점프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 나가려면 점프 요소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를 뛰기 위한 체력 보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여느 때와 반대다. 특히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100일 남은 올림픽 전까지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안무는 완성됐지만 몸에 완전히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12월 B급 대회에 출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부상으로 부족해진 부분은 다른 훈련으로 채웠기 때문에 실전감각 등은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나의 은퇴무대가 될 소치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연아에 대한 해외언론의 관심도 연일 뜨겁다. 영국 BBC는 지난달 31일 소치올림픽을 빛낼 스타 10명을 선정하면서 김연아를 포함시켰다.
BBC는 김연아에 대해 “엄청난 기대 속에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며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며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또 “6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모두 메달을 획득했으며 2009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땄다”면서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점수차로 우승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BBC는 김연아 외에 알파인스키의 린지 본(미국), 봅슬레이의 케일리 험프리스(캐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마리트 비외르겐(노르웨이) 아이스하키의 알렉스 오베츠킨(러시아), 루지의 펠릭스 로흐(독일), 스키점프의 사라 다카나시(일본), 스노보드의 린지 자코벨리스와 숀 화이트(이상 미국) 등을 소치를 빛낼 스타로 꼽았다.
여기에 쇼트트랙에서는 한국 선수가 아닌 중국의 왕밍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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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