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0%에 도전… 2013 한국시리즈가 ‘미러클’로 불린 까닭은?
확률 0%에 도전… 2013 한국시리즈가 ‘미러클’로 불린 까닭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11-04 13:02
  • 승인 2013.11.04 13:02
  • 호수 1018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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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해 한국시리즈가 7차까지 연장되면서 끝장승부로 우승트로피를 가리게 됐다. 하지만 삼성과 두산 양팀 모두 확률 0%에 도전하게 돼 정상에 오르는 팀은 ‘미러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또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거스르는 엄청난 반전이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6차전에서 채태인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 3패의 균형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정상을 향해 7차전에서 마지막 대결을 앞두게 됐다.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먼저 도착해 여유 있게 정상을 꿈꿔 왔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 너무 쉬었던 탓일까 주전들의 부진과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서 1, 2차전을 잇달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승 3패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잇달아 두 경기를 가져오면서 대역전극을 꿈꾸게 됐다. 특히 역사상 1차전을 내준 뒤 한국시리즈를 우승해본 경험이 없다.

이에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1차전 패배=준우승’이라는 징크스를 깨버림과 동시에 첫 역전승을 경험하게 된다.

두산은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미 미러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까지의 혈투 속에서 승리를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제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여기에 체력을 다 소진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리즈 초반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돌풍에 힘입어 두산 역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다름 아닌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우승 확률 0%에 도전하지만 두산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1승만을 앞두고 있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욱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의 기록이 될 수 있어 극적 반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우승 징크스를 깰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산은 첫 경기를 내줘야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에 안았다. 1982년과 1995년, 2001년 모두 1차전을 상대팀에 내줬던 점에서 1차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두산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삼성이 이기든 두산이 이기든 2013 한국시리즈는 기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에 야구사를 새로 쓰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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