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960~1279) 서자평이 정립한 자평명리학은 현재까지 천년이 넘는 역사 동안 수많은 명리서를 배출하여 왔다. 최초의 일간위주의 자평명리서인 명통부(明通賦) 이후 『연해자평』, 『적천수』, 『명리정종』, 『삼명통회』, 『명리약언』, 『자평진전』, 『적천수천미』, 『궁통보감』, 『조화원약』, 『자평진전평주』, 『적천수징의』, 『명보』, 『사주첩경』 등의 고전들이 명리학자들에 의해 출간되어 명리학인들에게 명리학연구의 지평을 열었다.
이 고전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18세기와 19세기에 생존했던 청의 임철초가 저술한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이다. 이 저서는 자평명리학의 이론에 512명의 명조에 실전을 가미하여 풀이한 최고의 명리학 고전으로 주역의 논리를 명리학에 접목한 철학서다운 고전이다. 임철초는 청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건륭제 재위기간에 태어났다. 그는 건륭 38년 1773년 4월 18일 진시에 절강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사주를 풀이하면 계사년 무오월 병오일 임진시생이다. 이 사주는 ①병화(丙火) 일간으로 태어났다. 병화 일간은 『궁통보감(窮通寶鑑)』의 병화론(丙火論)에 의하면 “염염진화(炎炎眞火) 위진남방(位鎭南方)”이라 표현하여 활활 타오르는 참된 불이며 위치는 남방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남방이라는 자리는 결국 남방 사오미(巳午未) 방향이 병화의 본래 위치라는 의미로 여름에 태어난 병화는 궁통보감 표현대로 이글거리는 폭염 속의 불이다. “고화무불명지상 휘광불구 전요복장 고명무불멸지상(故火無不之理 輝光不久 全要伏藏故明無不滅之象)”이라 그러나 이글거리는 불은 영구하지 못하니 오로지 기를 누르고 숨겨야 그 빛이 영원하다.
또한 “화이목위체 무목 즉화부장염 화이수위용 무수즉화태혹열 고화다즉 불실 화열즉상물 목능장화(火以木爲體 無木 則火不長焰 火以水爲用 無水則火太酷烈 故火多則不實 火烈則傷物 木能藏火)”라 하여 화는 목이 근본이니 목이 없으면 화는 오랫동안 타지 못한다. 화는 관살(官殺)에 해당하며 화기를 조절하는 임수(壬水)나 계수(癸水)로서 용(用)을 삼으니 수가 없다면 화가 지나칠 정도로 타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화가 많으면 만물을 손상시키고 목이 있으면 화를 조절하여 화를 품을 수 있다.
임철초의 사주는 일간인 병화 기준으로 화4개(비견과 겁재)-토2개(무토, 진토)-금 없음(재물이나 여자에 해당하는 재성)-수(임수, 계수)-목 없음(진토 지장 간에 을목 하나 존재)이다. 특히 에너지가 가장 강한 달과 생일이 양인(羊刃)이라 화기운이 천지를 진동할 만하다. 다행히 태어난 시가 임진시라 말년에 해당하는 자리에 화기운을 조절하는 조후용신(調喉用神)과 억부용신(抑扶用神)이 임수(壬水)나 습토인 진토(辰土)가 되어 다행이다.
화(火)일주의 특성은 임수(壬水)나 해자축(亥子丑)과 같은 뿌리를 가진 계수(癸水) 및 습토인 진토(辰土)나 축토(丑土)가 사주에 존재해야 중화(中和)되어 윤열(潤熱)이 조절되면 호례다양(好禮多讓)으로 예의범절이 바르고 겸손해진다. 그러나 태과하면 무례(無禮)하고 성급하며 언어가 거칠고 감정이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 불급하면 결단이 부족하고 신경질적이며 용두사미격으로 무능하여 생각만 앞서고 이룸이 없다.
이와 같이 병화나 정화일에 출생자는 화성(火性)을 지닌다. 천간으로는 丙火, 丁火에 해당하고, 지지로는 巳火, 午火에 해당하는 오행이다. 火는 예(禮)라 예의가 바르고 염치를 알며 남에게 친절하고 항상 명랑하며 밝은 마음의 소유자이다. 예의범절에 소홀하거나 상사에게 불손하면 그냥 넘기지 못하는 기질이다. 火는 주작(朱雀)이라 말이 달변이고 설득력이 좋은데 말이 많다 보니 실수가 많고 농담을 잘하여 대인관계는 사교적이나 화식(華飾)이 많아 행동이 경망할 수 있다.
또한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어떤 상황에서나 명확하고 분명한 것을 선호한다. 다양하게 변하는 불꽃과 같이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급하게 행동한다. 화가 과다하면 시작한 것을 돌파하는 힘은 있으나 끝까지 밀어붙여서 결실을 보기에는 끈기가 약한 점이 흠이다. 생각보다는 행동이 먼저 앞서는 타입이다. 삼국지의 장비의 모습이 보인다.
火는 염상지상(炎上之象)으로 행동이 민첩하며 위엄도 갖출 줄 안다. 丙은 태양으로 스스로 빛남이고 비추는 형상이라 광명천지를 비추는 사표(師表)요, 丁은 등불이고 횃불이라 남에게 의존하여 자신을 불태우며 밝게 타오르는 빛이 된다. 달빛도 丁火의 속성이다.
火는 각형(角型)으로 체격은 날씬하고 얼굴은 뾰족하며 土木이 많으면 뚱뚱하고 안색은 적랑(赤朗)에 기는 화겸(和謙)하며 행동은 빠르다.
류동학 원장 프로필
△혜명동양학아카데미 원장(현) △대전대 철학과 외래교수(현)
△전 안동정보대학 교수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전대 철학과 박사과정 △단국대 법학과 졸업
△혜명동양학아카데미 (http://cafe.daum.net/hyem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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