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시의회에서 동물원 이전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30일 대구시의회 제219회 임시회에서 김원구(달서구)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한 동물원이전문제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달성동물원 이전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수성구와 달성군을 달래기 위해서는 우선 달성군에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동물원 유치보다는 놀이시설을 유치하도록 하고 수성구에는 북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동물원 이전 예정지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불협화음이 드러난 동물원은 마사회가 경북 영천에 추진 중인 경마장에 기증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동희(수성구) 의원은 “동료의원의 제안은 논란의 핵심을 비껴나가 오히려 집행부에게 면죄부가 될 여기가 있고 사안을 지나치게 확대시켜 또다른 지역 갈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며 “설득력은 물론 현실성도 없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의원은“동료의원의 제안은 매듭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얽힌 실타래를 던져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라면서“혐오시설중의 하나인 농산수산물도매시장을 구름골에 유치한다면 인근 재래시장에 끼치는 피해 불 본듯 하기에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달성군 지역 박성태 의원은 동료의원의 5분 발언과 의사진행 발언에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관계자는“혐오시설인 동물원 대신에 놀이시설이 들어온다면 누구나 반대하지 않을 것 아니냐”며 “만일 우리 지역에 놀이시설이 온다면 오히려 찬성해야 할 입장”이라며 박 의원의 담담한 표정을 대신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회 주변에서는 김원구 의원이 지역갈등의 해결자로 나서려다 오히려 현실성이 부족한 제안으로 인해 그동안 물밑에서 맴돌던 수성구와 달성군간의 동물원 유치 관련 갈등을 물 위로 부상하게 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동희 의원은 “용역에 따른 결과 보고도 하지 않는 등 동물원이전 문제는 대구시 행정상의 난맥을 드러낸 것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의원의 제안은 오히려 갈등만 부축이는 것”며“수성구 지역 시의원들 대부분도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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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