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러클 두산의 돌풍이 한국시리즈를 강타하고 있다. 두산은 1·2차전에서 연달아 승리한데 이어 3차전을 삼성에게 내주고 4차전을 다시 챙기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1패가 된 두산은 정상의 자리까지 단 1승만 남겨 놨다.
반면 삼성은 우승을 위해 5차전부터 7차전까지 연달아 3연승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이 역대 3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챙긴 팀이 정상을 내준 경우는 단 2차례뿐이었다. 또 이마저도 3승2패 상황이었고 3승1패의 경우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두산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전쟁처럼 치렀고 플레이오프 4경기를 거치면서 두산 선수들은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앞서 패했던 3차전에서는 바닥 난 체력을 드러내며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4차전에서는 주전 선수인 오재원, 이원석, 홍성흔 등이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내야도 살얼음판이었다. 1명만 더 다치면 외야수가 내야에 서야 할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투혼을 발휘하며 4차전을 가져갔다.
이날 두산 선발 이재우는 처음으로 KS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6회 등판한 데릭 핸킨스도 2.2이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두산의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1회말 정수빈이 기습번트에 성공했고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준석이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두산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2-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경기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올 시즌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배영수는 1.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배영수는 정규리그에서도 두산전의 경우 평균자책점 7.78을 기록하며 유독 약한 보습을 보여왔다. 삼성은 반전을 기대했지만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9회초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볼넷, 1사 이후 박한이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정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다친 선수들이 있어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이 좋았다”면서 “선발 이재우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전력을 다했다. 7차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삼성도 마찬 가지겠지만 29일 총력전도 가능하다”고 정상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차우찬을 조기에 투입했고 정말 잘 던졌는데 져서 아쉽다”면서 “29일 지면 끝이니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시즌내내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중심타선을 짰는데 다른 카드를 빼들고 싶다. 1번 타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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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