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과 특수부 사이’ 강력부 기로에 서다
‘공안과 특수부 사이’ 강력부 기로에 서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3-10-29 09:57
  • 승인 2013.10.29 09:57
  • 호수 1017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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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인공 검사는 다 강력부인데…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영화 속 강력부 검사는 다 주인공이다. 특수부 검사나 공안부 검사는 악당으로 그려질 때가 많다.

‘범죄와의 전쟁’(조범석 검사), ‘공공의적2’(강철중 검사), ‘넘버3’(마동팔 검사) 모두 강력부 검사다. 다소 다혈질이고 조직폭력배들과 주먹다툼도 불사하는 저돌성과 단순함에 인간미까지 더해 많은 인기를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깡패 검사’로 하대받고 공안과 특수부 사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조영곤 지검장이 대표적인 강력부 검사출신이다. 부산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조사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 부장 등을 거친 정통 강력 검사다.

강력부 출신 특성상 외압이나 눈치보기 그리고 줄타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고 말하는 배경이다.

강력부 검사는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신설됐다. 강력통 검사들을 보면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조승식 전 대검형사부장,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김홍일 전 중수부장,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그 뒤를 이은 인사가 바로 조용곤 지검장이다.

그런데 그나마 인기가 없어 한때 부서의 존립마저 논의됐던 강력부가 조 지검장 출현으로 활기를 뒤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항명파문의 당사자가 되면서 강력부가 재차 위축될 처지에 몰렸다. 공안과 특수 사이 숨 죽여 지내던 강력부 운명이 조 지검장 앞날과 직결된 셈이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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