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과 성삼문-수양대군과 신숙주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윤석열 지청장과 조영곤 지검장 설전을 목도한 한 법조인의 말이다. 단종을 복귀시키려는 성삼문에 맞서 신숙주는 단종을 폐위시키는 데 일조한다.
신숙주는 김종서의 천거로 밑에서 일을 하면서 황보인과 함께 어린 단종을 잘 보살피라는 문종의 고명을 받았다.
하지만 신숙주는 야심만만한 수양의 편에 섰고 자신을 천거한 김종서를 죽이고 단종을 폐위시키는 계유정란에 참여한 이후 승승장구해 영의정에 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4차례나 공신에 책정됐다.
반면 신숙주 절친이자 집현전 동료였던 성삼문은 단종의 복귀를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거열형(마차로 사지를 찢어죽이는 형)을 당했고 자식들은 교수되고 부인과 딸들은 노비로 팔려가는 치욕을 당했다.
신숙주는 이때 성삼문뿐만 아니라 단종까지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선현들은 권력에 빌붙어서 동료와 모시던 왕까지 팔아 먹는 변절자를 비웃으며 쉽게 변하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로 부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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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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