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현식(1958~1990)의 유작 앨범 '김현식 2013년 10월'에 수록곡인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사인 동아기획은 "실수를 인정한다. 저작권자 표기를 수정, 번안곡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기획은 지난 28일 "외국곡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음반 직배사 EMI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니터해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알렸다.
'나루터에 비 내리면'은 그동안 미국 록그룹 '브레드(Bread)'의 '오브리(Aubrey)'와 코드 진행, 멜로디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아기획은 의도를 가지고 표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고 상식적으로 그가 표절한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단지 앨범 기획 당시 제작자 차원의 표기 오류"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루터에 비 내리면'은 김현식 사후인 92년 5월 김현식 시집으로도 출판된 바 있다"며 "김현식이 병실에서 노래할 당시 써놓은 노랫말에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입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루터에 비 내리면'의 저작권자가 김현식이 되든 해당 외국 저작권자가 되든 저작인접권자인 제작자 음반 매출과는 관계가 없다"며 "좋은 뜻으로 발매한 음반인데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당 음반사와 의논해서 잘 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기획이 지난 21일 '나루터에 비 내리면'을 비롯해 미발표곡 9곡이 실린 '김현식 2013년 10월'을 발매했다. 앨범에는 김현식이 삶의 마지막을 불태우던 1년간 투병하면서 절규하듯 노래한 21곡이 담겨 있다.
가수 김현식은 1980년 1집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데뷔해 '넋두리'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그는 1990년 11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