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24일부터 한국시리즈로 맞붙게 되는 삼성과 두산이 전초전부터 화려한 입담 대결로 맞붙었다. 양팀은 승리를 다지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두산은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반지의 향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삼성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배영수, 최형우가, 두산은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팀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는 내 생애 최고로 기억될 만한 시리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힘들게 올라왔다.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을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지난 3월 정규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두산을 우승 후보로 뽑은 이유가 있다”며 “강팀이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KS에 올라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은 “나는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실력만 갖고 이기기는 힘들다. 야구가 운이 작용하는 스포츠다. KS를 앞두고 좋은 기운이 우리 쪽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키플레이어에 대해 류 감독은 정병곤과 이승열을 꼽았고 김 감독은 “정수빈, 최재훈 외에 다른 선수들이 미쳐주면 조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양팀 선수들도 화려한 입담을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의 주장 최형우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매년 해오던 것이라 솔직히 큰 긴장감은 없다”며 “기다리다 지쳤다”고 여유를 부렸다. 배영수도 “늘 하던 대로 착착 준비해왔다”며 “기대 많이 해주셔도 된다”고 거들었다.
이에 두산 주장 혼성흔은 “올해 두산이 일을 낼 것 같다”면서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삼성의 3연패를 막아설 것”이라도 응대했다.
또 “이승옆은 우승 맛을 자주 봤으니까 이번에는 양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오승환이 국내 무대를 떠나기 전에 시원시원하게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으로 3주 쉬었다고 하는데 우리도 3일 푹 쉬었다”며 “그만큼 몸이 달아올랐고 삼성이 3연패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우승하는 게 더 재매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들은 KS에서 상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형우는 “두산은 공격력과 주루가 좋아서 불펜을 공량해야 할 것”이라며 “선발을 일찍 무너뜨린다면 불펜도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시는 내내 두산의 발목을 잡은 불펜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혼성흔은 “약점을 찾을 수가 없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빠진 점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양 팀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배영수와 유희관도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우겠다는 말로 신경전을 벌였다.
배영수는 “개막전에서 두산 타선에 많이 혼났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지나긴 일이므로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는 없던 힘도 생긴다. 매 이닝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운드를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희관은 “이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선·후배 가리지 않고 ‘초 슬로우’ 커브를 던질 것”이라며 “팀의 간판 타자를 자방야 분위기가 넘어온다는 점에서 최형우를 무너뜨리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단상에 놓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도 입담이 계속됐다. 유희관은 “두산표 해피 앤딩이 됐으면 좋겠다. 트로피는 처음 봤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배영수는 “왜 삼성이 강한지를 보여주겠다”며 “유희관 선수, 우승 트로피는 우리 것입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양 팀은 오는 24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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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