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한 두산 베어스가 2차전에서는 LG에 무릎을 꿇으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는 200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7로 승리한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승이다. 이로써 전날 두산에 당한 2-4 패배를 설욕하며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이날 LG는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리즈는 8이닝 동안(투구수 107) 1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최고시속 160km의 빠른 직구에 간간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두산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리즈 덕분에 LG는 유원상, 이동현, 이상열, 정현욱, 류택현 등 계투조가 어깨를 쉴 수 있게 돼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마무리 봉중근도 이날 9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요원인 이재우와 데릭 핸킨스를 동시에 내세우는 ‘1+1’ 전략을 내세웠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1+1은 노련미가 돋보이지만 소화이닝이 짧은 이재우와 선발을 맡기기에는 구위가 탐탁지 않은 핸킨스를 묶어 괜찮은 선발 1명의 효과를 보겠다는 작전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먼저 나선 이재우는 1회말부터 제구력에 어려움을 보이며 첫 타자 박용택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결국 2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2실점하며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핸킨스도 3, 4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회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등 불안한 투구로 5회 김선우에게 마운드를 내줘야 했다.
이처럼 양팀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3·4차전에서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류제국과 리즈 두 선발 투수를 내보냈기 때문에 3~4선발급인 신재웅과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그 대신 LG 필승 계투조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맞서게 된다. 이에 대해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PO에서 5차전 혈투로 3선발 노경은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에 3·4차전에서는 더슨티 니퍼트와 유희관 등 선발진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와 두산이 불펜과 선발의 힘 대결로 좁혀지면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의 경우 PO 2차전까지 10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해 내면서 체력소모가 극심한 상태다. 이에 리즈에게 강했던 두산 방망이가 2차전에서 침묵했다. 정규리그 팀 타율 1위, 도루 1위인 두산의 방망이가 터져야 특유의 뛰는 야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두산에 비해 체력적으로 여유롭지만 침체된 타격감이 언제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중심 타선인 이진영이 무안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박용택과 이병규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자들로 두산 투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역대 29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횟수는 22번(75.9%)이었고 2차전 승리팀이 진출한 횟수는 7번(24.1%)으로 LG가 두산에 비해 다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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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