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와 탄산수가 가격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노동위와 보건복지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생수는 동일한 수원지에서 나온 같은 품질의 물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수입 생수와 탄산수는 수입단가보다 최대 8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
NH깊은산맑은물과 롯데아이시스, 초이스엘, 델리수, 내추럴미네랄워터 등 총 14종류의 제품은 모두 경기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씨에이치음료 양주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가격은 페트병 2.0L당 대형마트 기준으로 ‘NH깊은산맑은물은’ 470원, ‘롯데아이시스’는 770원, ‘초이스엘’ 샘물은 550원으로 브랜드별로 최대 1.8배 차이가 났다.
또 수입생수의 경우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프랑스산 탄산수 ‘에비앙’과 ‘페리에’는 원가 대비 각각 2.7배, 3.6배의 폭리를 취했다. 오스트리아산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는 수입 원가 대비 최대 8.4배의 마진을 챙겼고, 248원짜리 캐나다 ‘아이스필드’도 8.1배인 2천 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가격 차이의 원인은 샘물을 생산하는 66개 업체 중 83.3%를 차지하는 55개 업체가 중소기업체기 때문이다”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다 보니 품질이 동일한 제품에서 여러 브랜드로 출시되는 일이 발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은 열악한 자본력으로 시장진입이 어렵고, 대기업으로의 편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갑을 관계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수입 생수의 가격폭리에 대해 “폭리를 취하는 특정 수입제품들에 국한해서 수입단가를 공개하는 공시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로 분산된 관리기관을 일원화해 동일한 기준으로 수질검사, 기능성평가, 가격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