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강남구와 함께 지난 1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제4회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이번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은 총 1316세대의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최종 5쌍의 다문화 부부가(베트남 3, 중국2) 선정됐다. 결혼식은 부부의 ‘사랑의 서약’ 낭독, 아내에게 전하는 사랑고백과 신부들의 축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됐다.
합동결혼식에 참여한 증티탐(여, 27세, 베트남)씨는 “3년여의 한국 생활동안 친정 부모님을 뵙지 못했는데 강남구와 포스코가 좋은 기회를 줘 한국으로 부모님을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친정 부모님이 손주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결혼식과 막내 손주를 만난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혼식에서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설립된 제 1호 협동조합인 ‘카페오아시아’에서 근무하는 김태희(여, 27세, 베트남)씨가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카페오아시아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일자리 제공을 통한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현재 포스코 직영 2개점(포스코/포스코P&S)과 조합점 5개 총 7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바리스타 양성 교육 및 카페 운영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고며, 현재 15명의 이주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다.
김태희 씨는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희 씨의 남편 강문수씨(남, 42세) 또한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시골출신의 순박한 여성을 평생의 반려자로 삼고 싶었다”며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예쁜 아내에게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청 사연을 통해 8년 전 결혼을 결심하던 그때의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주례를 맡은 황은연 포스코 부사장은 “태어난 곳도 말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누구보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장점을 더 큰 아름다움으로 꽃 피우시길 바란다”며 백년가약을 맺는 5쌍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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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