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를 계열사로 보유한 대기업집단 7곳이 그룹 전체의 광고 물량 86%를 계열사에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 현대차, LG, 롯데, SK, 한화, 두산 등 7개 재벌이 계열 대행사에 준 광고 물량은 전체 광고 2조4184억 원의 86%에 달하는 2조79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광고협회의 현황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이 전체 광고 물량 7420억 원 중 7332억 원(98.8%)을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맡겼고 현대차는 총 3782억 원 중 2991억 원(79.1%)을 계열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에 위탁했다.
LG도 계열사인 HS애드와 엘베스트에 일감을 몰아준 비율이 77.3%에 이르렀으며 롯데(대홍기획)는 78.0%, SK(SK플래닛 M&C) 80.1%, 한화(한컴) 99.4%, 두산(오리콤) 99.4%였다.
이런 연유로 광고업계 상위 랭킹은 대부분 재벌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국내 상위 10대 광고대행사 가운데 재벌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은 지난해 기준 외국계인 TBWA와 덴츠미디어코리아 2곳에 지나지 않았다.
성 의원은 “광고업계에서는 재계 순위가 곧 광고대행사 순위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광고업계에 팽배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근절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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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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