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아프리카 강호 말리를 상대로 3골을 터트려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결승골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홍 감독은 부임 이후 2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홍 감독은 이근호(상주)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작전을 구사했다. 손흥민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를 구차철(볼프스부르크)은 2선에서 공격진을 지원했다. 하지만 한국은 말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6분 김진수의 반칙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반 28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뎀벨레가 연결시킨 공을 마이가가 이마로 받아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축구대표팀은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전반 38분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말리 수비진이 공을 손을 쳐내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은 골대 오른쪽을 공략해 동점골을 터트려 승패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손흥민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청용이 페널티 정면에서 가볍게 왼발로 찍어 차주자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받았다. 이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11분 이청용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수비수 2명을 재친 뒤 땅볼 패스를 내줬다. 이에 김보경이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반대편 골문으로 차 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홍명보호 4기는 브라질 전에 이어 말리전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유럽파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면서 유럽파들은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우선 기성용은 SNS를 물의를 일으킨 잘못을 실력으로 보답했다. 브라질 전에서 허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했고 말리전서도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그간 홍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던 손흥민도 말리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평가전에 브라질전서 수비에 집중하다 ‘더치축구’ 논란의 휘말렸던 이청용 역시 말리전서에서는 유연한 드리블과 적절한 패스, 뛰어난 개인기로 홍명보호의 에이스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외에도 한국영은 돋보이는 수비력으로 기성용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떠올랐고 이근호는 움직임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홍명보호의 제로톱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구차절은 다소 주춤한 공격력으로 눈에 띄지 않았고 지동원도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정성룡 역시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막지 못한 것이 독이 돼 주전 골키퍼로서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쳐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편 홍명보호는 11월에 두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에는 스위스를 상대로 평가전으로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19일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등과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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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