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기청, 투자실적 위해 민간투자 모시기 '안감힘'
[국감] 중기청, 투자실적 위해 민간투자 모시기 '안감힘'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3-10-16 10:07
  • 승인 2013.10.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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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매칭펀드' 조성을 통한 벤처투자 실적을 올리기 위해 민간투자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의락 민주당 의원(대구시당 위원장)이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을 기점으로 벤처캐피탈의 벤처투자는 하락하지만 정부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도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2011년부터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데, 동년 이후 신규투자액은 1조2000억원에서 올 6월 6000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투자잔액(미회수금)은 같은 기간 3조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상승했다.  투자는 줄고 회수는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모태펀드 조성액은 2009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2년 1조479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전체 펀드 대비 모태펀드 출자금액 비율은 16.3%에서 올 6월 기준 43.4%로 수직상승했다.

즉 정부는 풀 돈이 많은 반면 민간은 돈을 풀 생각이 없는 것이다. 자연히 정부가 돈보따리를 싸들고 민간투자를 먼저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쉬운 게 없는 민간 벤처캐피탈로서는 펀드매칭 결성에 대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과도한 투자자 모시기로 국민 혈세가 자칫 벤처캐피탈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다"며 "무조건적 펀드조성 실적주의는 지양해야 하며, 실적을 위한 투자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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