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국정감사 진행이 한창인 가운데 무더기 증인채택으로 인한 부실 질의응답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 채택된 기업인 증인은 역대 최다인 약 200여 명이다. 이 중에서도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 박재구 CU 대표, 박기홍 포스코 사장,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김충호 현대자동차 대표, 배영호 배상면주가 대표,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등 40여명이 지난 15일 국회로 불려나왔다.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질의응답 시간은 한 사람 당 5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위장하도급ㆍ불법파견 문제로 증인 출석에 응했다 중고 부품을 새 것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 받고 당황하기도 했다.
임준성 한성베스트먼트 대표는 “한성인베스트먼트와 한성자동차가 한 회사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계열사이나 부동산 임대 사업이므로 자동차와 관계가 없다”는 단 한마디로 질의응답 시간이 끝났다.
또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점령 논란에 대해 “내 분야가 아니다”고 답하자 산업통상자원위는 즉석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증인 채택에 걸린 시간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서는 제한된 질의 시간 때문에 질문만 던져진 채 명확한 답변이 드러난 것이 없어 ‘수박 겉핥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불러 무책임한 폭로만 한다는지적도 많았다.
경율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공동단장은 “백화점 식으로 증인을 부르기보다 반드시 나올 한두 명을 불러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