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로 새로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와중에 옆집 희정 엄마와 연애하는 구씨는 연일 밤마다 술 마시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고, 주인집 할머니는 장애인 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영은 동요 언니를 부당하게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솔롱고는 불법 체류자 신세로 전락한 채 세달치 월급을 체납 당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을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솔롱고는 나영을 바래다주던 길에 취객들과 시비에 휘말려 맞게 된다. 솔롱고와 나영은 이 일을 계기로 서로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뮤지컬 <빨래>는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그리고 있다. 지난 8년이란 시간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사람과 웃음, 그리고 위로다. 뮤지컬 <빨래>는 단순히 하나의 소재에 치우쳐 억지로 웃기거나 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기본으로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러다보니 사람과 사회를 아우르는 착한 뮤지컬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한 탄탄한 구성력,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구성진 다채로운 음악, 사실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무대는 빨래가 사랑받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빠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네 소탈한 웃음이다. 거기에 뮤지컬 <빨래>에는 사람의 마을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내용이 있다. 전 연령대에게 사랑받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드라마가 바로 뮤지컬 <빨래>다.
이번 공연에서 나영 역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13차 공연에 이어 곽선영과 홍지희가 캐스팅 됐고, 지난 2012년에 무대에 오른 최주리가 다시 돌아온다. 또한 김여진도 돌아와 4인4색 나영이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R석 5만5000원, S석은 4만4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