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고려와 조선시대 스님들의 물물교환 장터인 승시(僧市)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축제가 팔공산에서 재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는 11일부터 14일까지 팔공산 씨네80 자동차극장에서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사찰마다 전해 오던 불교용품 및 특산품 등을 물물교환의 방법으로 거래했던 스님들의 장터를 의미한다.
팔공산 일대에서 성행했던 승시를 재현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불교문화와 전통문화가 결합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이 열린다.
11일은 불교문화와 팔공산의 만남을 주제로 사명대사 승장행렬, 불교합창단 페스티벌,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2일은 불교문화와 힐링의 만남을 주제로 몽골, 스리랑카, 네팔 등 국제불교한마당, 스님과 연예인이 함께하는 승시힐링토크쇼, 13명의 가수 희망자들이 펼치는 승시가요제가 열린다.
13일은 스님들과 승시의 만남을 주제로 전통과 퓨전국악을 한자리에 모은 통통 한마당, 스님 씨름대회, 전국 승가 법고 경연대회, 소리꾼 장사익 초청 음악회 등이 준비됐다.
기간 내내 사찰용품과 차, 다구, 지역 전통특산품을 판매하는 승시장터 마당과 소원돌탑쌓기, 등만들기, 발우공양, 국악 및 불교소리 체험, 도예체험 등이 제공된다.
특히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성공개최와 대구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30여 개의 대형 전통 장엄등과 2000여 개의 평화의 등이 팔공산의 밤하늘을 밝힌다.
대구시는 기간동안 관람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동대구역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급행 1번) 6대를 증차 운행한다.
동화사 관계자는 “독특한 역사적 소재와 우수한 전통문화의 콘텐츠를 배경으로 개최되는 승시축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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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