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목카드, 밑장빼기, 특수렌즈 이용 등 영화 ‘타짜’에서 나올 법한 다양한 기술을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남일대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전문 사기도박을 벌인 박모(59)씨 등 11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모씨 등 일당은 피해자를 물색하는 모집책, 기술을 부리는 기술자, 함께 도박을 하며 타짜의 기술을 도와주는 선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강남의 부유층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왔다. 주로 서울 강남 유명 헬스클럽에 다니는 유명 사업가, 의사 등 강남 자산가 등이 이들의 범행 대상이 됐다.
사기도박 일당은 특수제작된 목카드와 렌즈를 사용하는가 하면 밑장빼기, 탄작업, 은어사용 등 고급 도박 기술을 동원해 피해자로부터 13회에 걸쳐 5억7000만원 상당을 뜯어냈다.
이들은 1은 그것, 이것, 2는 사람, 3은 매번, 빈번히, 4는 참, 5는 죽겠네, 6은 패, 7은 이상하네 등의 은어를 사용했고, 손가락 1개 접기는 낮은카드, 2개 접기는 높은 카드로 싸인을 주고 받았다.
또 미모의 여성을 소개시켜 주는 방식으로 환심을 사고 음식접대 뿐 아니라 내기 골프를 치면서 일부러 돈을 잃어 주기도 하면서 피해자를 안심시킨 후 사기도박을 벌였다.
이중 사기도박단 기술자인 A씨는 가명이 3개로 공범들 사이에서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타짜로 통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나는 도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도박에서 나는 대학생이면 공범들은 초등학생이다”라고 스스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목카드 제조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